물론 AI 발생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와 지지난해에도 AI에 따른 피해가 심각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이번에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H5N6형 바이러스가 지난해 극성을 부린 H5N8형보다 파괴력이나 전파력이 훨씬 강력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8일 충남 천안 지역에서 H5N6형이 처음 확인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전국이 이 바이러스에 뻥 뚫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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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피해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지만 근본대책은 없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AI 확산으로 애꿎은 철새를 탓하고 농가의 가금류 살처분과 주변 소독, 차량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정부 대책의 전부다. 새떼를 따라 날아서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제는 총체적 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발생 지역에 따라 대응하기보다는 중국 등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AI 발생 감시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AI 진단과 처방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농가 피해는 물론 지자체의 살처분 매몰비용, 정부 보상비용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주는 AI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