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폭염 속 에어컨 주문 폭주..휴가 미루고 생산 '풀가동'

김혜미 기자I 2016.08.02 06:00:00

삼성전자 에어컨 생산라인만 휴가 8월 말로 미뤄
LG전자, 선제생산 후 주말없이 평일 5일간만 휴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전자업계가 한여름 무더위를 맞아 에어컨 판매 호조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에어컨 생산라인은 예정된 휴가기간을 늦추거나 기간을 단축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은 여름 휴가 기간을 이번 달 말로 늦췄다. 본래 8월 첫째주에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휴가기간에 들어가지만, 에어컨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그에 대응하기 위해 늦춘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 1월 출시한 무풍에어컨 ‘Q9500’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 Q9500이 1월 출시 이후 2분에 1대꼴로 팔리면서 출시 4개월 만에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시장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약 45%와 42%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나머지 10% 안팎을 외국계 기업과 국내 중소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LG전자 창원공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은 이번 주 예정대로 휴가에 들어가긴 했지만 지난 주말까지 선제생산을 위해 풀가동했다. 이번 주에도 다른 생산라인과 달리 평일 5일간만 쉬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일같이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일단 수요에 대한 선제대응으로 지난 주말까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했고, 이번 주말도 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에어컨 시장 규모가 약 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에어컨 시장 규모가 최대에 달했던 지난 2013년 수준으로, 지난해의 경우 약 170만~180만대 정도였던 것으로 추산됐다.

에어컨 주문 폭주로 설치기사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설치는 직접 가스를 다뤄야 하는 등 위험한 부분이 있어 전문 기능사 자격증이 있는 인력만 할 수 있다”며 “모델에 따라 주문하고 설치하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광주사업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무풍에어컨 Q9500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