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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공대(MIT)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하버드대학이 있고 바로 다리를 건너엔 세계 최고의 하버드 의과대학이 있다. 모두 차로 10분 거리다. 이 주위를 400개 이상의 벤처캐피털과 다국적 제약회사, IT기업들, 바이오벤처들이 둘러싸고 있다.
MIT의 켄달스퀘어 거리엔 과학자가 널려 있고 투자처를 찾는 돈이 넘친다. 이런 환경에서 바이오벤처가 생겨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지난해 보스턴과 케임브리지에서만 5000개의 바이오 특허와 18억2000만달러 규모의 벤처투자가 이뤄졌다. 미국의 바이오산업 전체를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필립 A. 샤프(72) MIT 교수는 “이곳 MIT 켄달스퀘어에서 미국 바이오산업의 르네상스가 일어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MIT·하버드, 벤처캐피털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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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부터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보스턴과 케임브리지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엄청난 비용과 위험을 동반하는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게 부담스러워진 제약회사들은 직접 개발하는 방식 대신 MIT와 하버드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신기술에 눈독을 들였다.
돈 냄새를 맡은 벤처캐피털이 곧바로 따라붙었다. 가능성 있는 연구자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바이오벤처를 만들어 기술을 상용하는 실험이 잇따라 이뤄졌다. 상업화에 성공해 상장하거나 제약회사에 매각하면 엄청난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앤드루 로 MIT 경영대 교수는 “서부의 실리콘밸리처럼 이곳에도 바이오기술이 생겨나기 위한 생태계가 조성됐다”면서 “생태계가 구축된 이후 구심력이 작용하면서 더 많은 연구자와 자금이 이쪽으로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촌·대학로, 여의도, 오송을 합쳐 놓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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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뿐 아니라 오는 2020년이면 전 세계가 고령 사회로 접어든다. 2030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 사회가 된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만성질환의 증가를 가져온다. 기술 장벽이 큰 바이오산업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가 핵심적인 산업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정부 주도로 바이오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전체 규모는 차이가 있지만, 바이오의료분야 연구원 1인당 정부의 연구비지원금은 한국이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다. 미국의 10만달러보다 오히려 많다.
하지만 결과물은 미국 동부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짧으면 7년에서 길면 15년이 걸리는 신약개발에 성공하려면 정부의 지원만으로 어림없는 일이다. 민간 투자가 필수적이다. 혁신적인 기술과 자본과 만나지 않으면 바이오사업은 불가능하다.
켄달스퀘어를 찾은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대학병원이 몰려 있는 신촌과 대학로에 여의도의 벤처캐피탈을 더하고, 흩어져 있는 제약회사와 충북 오송의 바이오산업단지까지 한꺼번에 합쳐놓은 셈”이라며 “이런 집중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과제”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에 교환 교수로 와 있는 한국의 한 의대 교수는 “한국의 의료수준은 세계적인 편이지만, 이곳처럼 자본과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한 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매사추세츠주의 바이오벤처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메스바이오의 존 할리난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한국의 바이오벤처의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연구진과 자본이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