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건설주(株)가 들썩이고 있다. 전세가가 매매가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인하는 아예 집을 매매하자는 수요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건설사 실적으로 직결되는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RX건설업종지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된 지난 9~10일 양일간 1.52% 올라 전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GS건설(006360)과 현대산업(012630), 한라(014790) 등은 3~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KRX보험업종은 같은 기간 2.98% 내려 하락률 1위에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가 양 업종간 극명하게 나타난 셈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과 증권사들은 잇따라 수신금리와 CMA금리를 내리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를 내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아 실수요자 위주의 분양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월세 전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전세가격은 더 치솟고 이는 결국 매매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세제도는 집값이 상승하고 고금리일 때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만족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1%대 초 저금리 시대에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도 적은 상황이라면 집주인 입장에서는 더이상 전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이전되는 현상은 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매매전환 수요는 재고주택시장보다 분양시장으로 더 많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저금리가 반드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경계감도 상존한다. 이번 금리 인항의 배경이 2013년 이후 진행된 금리 인하와는 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집값을 움직이는 변수가 금리만 있는건 아니다”라며 “경기와 소득, 고용, 이구구조, 수급 등 더 강력한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몇 년 동안 금리는 계속 하락한 반면 수도권 집값은 답보 상태다.
박용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건 기업 구조조정 후 폭풍에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며 “과거의 금리 인하가 금리 인하와 대출 완화를 통한 부동산 진작이었다면 이번 금리 인하는 대출 규제 중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는 도움을 주겠지만 거래 증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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