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형펀드 3%대↓…선진국 펀드 낙폭 커
중소형주펀드 4% 넘게 하락…은행株 펀드 ''선방''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설 연휴 동안 일본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일본주식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되려 엔고 현상이 심화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지며 국내외 주식형펀드는 3% 이상 하락률을 기록했다.
1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12일 오전 공시된 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 주식형펀드는 한주간 3.12% 하락했다. 대부분 해외 주식펀드가 약세를 보였으며 선진국 주식펀드가 약세를 주도했다.
특히 일본 증시 급락으로 일본주식펀드들이 가장 부진했다.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도 엔고현상이 이어지면서 닛케이지수는 1년 4개월 만에 1만6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개별펀드 중에서도 ‘KB스타재팬인덱스자(주식-파생)A’와 ‘미래에셋재팬인덱스 1(주식-파생)종류A’ 펀드가 10%이상 하락하며 주간 성과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간 성과 하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펀드는 모두 일본주식펀드였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과 은 등 기초소재 섹터펀드는 선방했다. 금 관련 펀드인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 가 9.86% 급상승하면서 주간 최상위에 자리했다. 같은 유형인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펀드도 8.65%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고, 동남아주식펀드인 ‘삼성아세안자 2[주식](A)’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며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이밖에 유럽(-4.68%), 북미(-4.01%), 중국(-2.22%) 등 주요국 주식펀드 대부분이 대거 하락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도 상황은 비슷했다. 설 연휴 전까지 코스피 변동성은 크지 않았으나 설 연휴 이후 11일 코스피는 급락했고 코스닥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기도 했다.
한주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는 한주간 3.23% 하락했다. 특히 중소형주식펀드가 전주 대비 4.11% 급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과 운수창고업, 음식료품, 서비스업 등이 전주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은행업이 0.26% 하락해 그나마 나은 성과를 보였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 국내주식펀드 1758개 전부 하락했다. 한 주 동안 낙폭이 작았던 은행, 보험업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펀드들이 그나마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별펀드별로도 ‘KRX Banks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은행 상장지수[주식]’펀드가 -0.44%의 성과를 기록하여 주간 성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MF웰스 고배당 20지수’에 편입된 주식에 투자하는 ‘키움KOSEF고배당상장지수(주식)’펀드가 -0.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 150 지수’를 추종하는 대부분의 레버지리 인덱스 펀드가 하위권을 차지했다.
주식형펀드와는 달리 국내 채권형펀드는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전체 국내 채권형 펀드는 한주간 0.17% 올랐다.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상장지수[채권-파생]’펀드가 1.54%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1위를 차지했고, ‘키움KOSEF10년국고채상장지수[채권]’, ‘NH-CA Allset국채10년인덱스자[채권]Class A’펀드가 상위권에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