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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운정신도시에서 3개 단지 6123가구가 분양한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파주시 목동·야당·와동동 일대에 조성 중인 운정신도시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등 배후 수요가 풍부하고 제2자유로와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도 잘 뚫려 있다. 이에 따라 인근의 일산신도시만큼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곳이다. 하지만 아파트 첫 입주 시기가 좋지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첫 입주 이후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면서 집값이 계속해서 떨어졌다. 심지어 2012년 이후 3년 간 신규 분양은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전국적인 집값 상승 여파로 운정신도시 아파트 평균 매맷값도 지난해 말 3.3㎡당 920만원으로 바닥을 친 후 최근 941만원(부동산114 조사)으로 올랐다. 2012년 입주한 운정신도시 한빛마을5단지 캐슬앤칸타빌 전용면적 59㎡형이 3억원, 84㎡형은 3억 6000만~3억 8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 단지의 최초 분양가가 59㎡형이 2억2600만원, 84㎡형이 3억47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웃돈이 1000만~7000만원 넘게 붙은 것이다.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자 그동안 공급을 꺼리던 건설업체들도 신규 분양에 나서고 있다. 3년 만에 분양 물꼬를 튼 아파트는 올해 4월 롯데건설이 운정지구 A27-1블럭에 분양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 1차’다. 이 단지는 1040가구 모집에 1783명이 몰려 평균 1.1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이후 3개월 만에 완판됐다.
롯데건설은 1차 분양 성공의 여세를 몰아 당초 내년 초 분양 계획을 세웠던 2차 단지의 분양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앞당겼다. 이 회사가 운정지구 A27블록에 분양하는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전용 59~91㎡ 1169가구)의 가장 큰 강점은 역세권 단지라는 점이다. 내달 개통하는 경의선 야당역이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다. 야당역에서 서울역까지 40분대로 갈 수 있어 서울 출퇴근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분양가는 59㎡형의 경우 2억 7000만~8000만원(평균 3.3㎡당 1095만원), 84㎡형은 3억 5000만~6000만원(평균 3.3㎡당 1048만원) 선이다. 주변 캐슬앤칸타빌 단지 시세보다 소폭 낮게 분양가를 책정했다. 서상훈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서울 강북의 전세값이면 내집 마련을 할 수 있어 서울 강북과 일산 지역 전세 거주자들이 찾아와 상담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내달 운정신도시 A25블록에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전용 74~84㎡ 1956가구)를 분양한다. 3.3㎡당 900만원 중후반대의 저렴한 분양가가 강점이다.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에 비해 교통 환경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를 분양가 경쟁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타깃을 역세권에 영향을 덜 받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종사자들과 일산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들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12월 운정신도시 A24블록(총 2998가구)에서 분양에 나선다. 올해 마지막 분양 단지다. 대우건설의 ‘센트럴 푸르지오’와 맞닿아 있다. 전체 가구 중 80% 정도가 59~72㎡ 규모의 중소형 타입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운정신도시는 수도권 서북지역 최대 신도시로 계획된 만큼 신도시 개발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서울 배후도시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서도 “같은 신도시에서도 입지 여건과 평면 설계 수준 등에 따라 향후 시세 형성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청약 전에 이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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