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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딴판이다.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현재 전용면적 59㎡형 매맷값이 6억~6억 3000만원으로 분양가(4억 5400만~4억 8400만원)보다 1억 5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태영중앙공인 관계자 “해당 단지는 분양 초기 고전했지만 요즘은 이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 부르는 게 값이 정도”라며 “주요 매수세력은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라고 말했다.
◇청약 땐 죽 쒔지만…입주 후엔 ‘웃돈’ 쑥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입주한 서울 강북 역세권 아파트들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을 중심으로 몸값이 뛰고 있다. 분양가 대비 집값이 수천만원 이상 오른 곳도 적지 않다. 이들 단지는 시장 침체기였던 2011~2012년 분양에 나섰다가 특급 투수 방어율 수준인 0~1점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곳이다. 청약 당시엔 죽을 쒔지만 입주 후 제대로 빛을 보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입주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 더샵’ 주상복합아파트(495가구)은 현재 전용 84㎡형이 6억 8000만~7억 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단지는 2011년 4월 분양 당시 1~3순위 청약 경쟁률이 1.8대 1에 그쳤다. 하지만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과 2호선 한양대역 등이 도보 5분 거리인 역세권 입지 덕에 전용 84㎡형이 분양가(5억 3800만~6억 4300만원)보다 최고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입주한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위브’ 아파트(2652가구)도 2011년 12월 분양 때 1~3순위 청약에서 경쟁률이 1대 1에 머문 단지다. 해당 건설사는 지난해 초 미분양을 털기 위해 할인 분양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현재 이 아파트 전용 84㎡형은 분양가(4억 9000만~5억 5000만원)보다 5000만원이 오른 5억 4000만~6억원 선에 팔리고 있다. 인근 답십리동 온누리공인 관계자는 “이 곳은 5호선 답십리역과 3~4분 거리인 초역세권이라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사려는 사람은 많은 데 매물 자체가 없다”고 전했다.
◇집값 오르자 분양시장도 후끈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강북 역세권 일대 분양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분양된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아파트(일반분양 1029가구)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10.5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또 삼성물산이 광진구 자양동에서 선보인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일반분양 112가구)도 지난 2일 1순위 청약에서 11.7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완판됐다.
이달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다소 오르더라도 강북 역세권 단지는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북 역세권 단지는 전·월세 거래가 활발해 실수요뿐 아니라 임대 목적 매매도 많아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다”며 “상한제 폐지 이후에도 분양가의 70%정도를 자기 자본으로 확보해 1순위 통장을 쓰면 시세 차익까지 ‘덤’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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