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다음 주 코스피는 1분기 어닝시즌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2000선 전후반에서 좁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대규모 빅배스(Big Bath)가 이뤄졌던 건설, 은행 업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4.14~18) 동안 코스피는 0.3% 상승했다. 기관이 3주째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강보합권에 머무는데 그쳤다. 외국인은 4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매수 강도는 약화됐다.
지난 한 주동안 외국인은 4900억원 순매수를 나타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300억원, 273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원화 강세로 대형 수출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다음 주는 본격적으로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따라서 일단 실적을 확인하려는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내외에서 혼조세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행히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이미 낮아진 상황으로, 작년 4분기와 같은 어닝쇼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 현재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기저효과로 오히려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건설과 자동차, 반도체, 은행업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 이민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건설과 은행 업종의 실적 개선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건설 업종의 경우 전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대림산업(000210)과 삼성물산(000830) 현대산업(012630) 대우건설(047040) 등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은행 업종의 1분기 순익은 일회성 요인으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겠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더해 G2의 경기 회복 기대감과 기존 통화정책 유지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16일 뉴욕경제클럽 초청 연설에서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7.4%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7.3%를 상회, 경착륙 우려가 완화됐다. 다음 주 발표될 미국 3월 주택판매와 내구재 수주 지표, 3월 유로 제조업 PMI지수 또한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원화 강세와 기관 매물은 지수 상승의 부담요인이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수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2000선을 돌파할 경우 쏟아지는 투신권의 환매 물량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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