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 한 주 숨죽였던 뉴욕증시가 이번주 연이은 대형 이슈들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이벤트는 역시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연준은 이틀간의 회의후 31일 성명서를 발표한다.
이번 회의에서 정책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오는 9월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성명서 문구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이후 기자회견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다음달 2일에는 연준의 행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인 7월 노동부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비농업 취업자수가 18만4000명 증가해 앞선 7월의 19만5000명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업률은 7.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31일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공개된다. 앞선 1분기 확정치인 1.8%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1% 미만으로 점치고 있다.
짐 폴슨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 스트래지스트는 “일자리 성장세가 이미 GDP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는 만큼 이제는 오히려 GDP 성장률지표가 연준의 판단에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이번 결과보다 이후 수정치가 더 중요한데, 2분기 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다면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굵직한 지표가 쏟아진다. 29일에는 잠정주택 판매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서베이가, 30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소비자 신뢰지수가, 31일에는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와 ADP 민간고용, 고용비용지수와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다음달 1일에는 월간 자동차 판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ISM 제조업지수, 마킷 제조업 PMI, 건설지출이, 2일에는 개인소득 및 지출, 공장주문이 각각 발표된다.
FOMC 하루 뒤인 다음달 1일에는 영란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정책을 결정한다. 두 중앙은행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별다른 정책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란은행이 향후 통화정책 전망을 담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내놓을지,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더 양호한 경제전망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제조업과 소매업 중심으로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29일에는 하트포드파이낸셜과 허벌라이프, 허츠글로벌, 라이언에어홀딩스가, 30일에는 KDDI와 HTC, UBS와 도이체방크, 크라이슬러와 피아트그룹, 머크, 화이자, 스프린트 넥스텔, US스틸, 시만텍, NYSE 유로넥스트, 코닝, 젯블루가, 31일에는 혼다와 닌텐도, BNP파리바, AB인베브, 컴캐스트, 디아지오, 마스터카드, 엑슬론, 하얏트호텔, 부르앨런해밀턴, 올스테이트, 홀푸즈,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메트라이프, 옐프, 머피오일, 알카텔 루슨트가 실적을 내놓는다.
이어 다음달 1일에는 소시에떼 제너럴과 DBS, 아스트라제네카, 코너코필립스, 엑슨모빌, P&G, 로열더치셸, 지멘스, AIG, 링크드인, 켈로그, 마라톤오일, 디렉TV, 크래프트푸즈, 비저홈스, 시그나, 타임워너케이블이, 2일에는 도요타, RBS, 쉐브론, 악사, 알리안츠, 비아콤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유럽지역에서도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29일에 영국의 6월 모기지 승인 건수, 7월 이탈리아 기업 경기신뢰지수가, 30일에는 7월 유로존 경기신뢰지수와 8월 독일 GfK 소비자신뢰지수, 7월 독일와 스페인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가, 31일에는 7월 독일과 이탈리아 실업률과 7월 영국 소비자신뢰지수, 7월 프랑스 소비지출이, 다음달 1일에는 7월 유로존 제조업PMI와 영국 PMI가, 2일에는 6월 유로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이밖에 30일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테네시주 차타누가에서 미국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중산층 소득 증대와 관련해 연설에 나선다.
다음달 1일에는 앞서 애플이 삼성전자 통신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애플 특허 침해 여부에 대해 최종 판결을 내린다. 워싱턴D.C에서 오후 5시에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2일에는 델이 마이클 델 창업주와 실버레이크가 246억달러로 수정 제안한 지분매입안에 대해 주주 표결을 부친다. 사실상 최종 제안이라고 공언했던 만큼 이번 표결 결과에 따라 델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