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모드 3D 방송제작시스템을 쓰면 HD급의 고화질 3D 콘텐츠를 카메라 한 대로 제작할 수 있다. 출시돼 있는 장비들은 두 대의 카메라를 써서 리그(Rig)방식으로 제작하지만, 이 시스템은 두 개의 눈과 하나의 머리를 가진 인간의 신체구조와 같은 원리를 적용해 한 대의 3D카메라로 3D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리그 방식의 경우 리그 가격만 5억에다 카메라 2대를 합치면 10억 가까이 들지만, 이 장비는 3억원 정도여서 방송사들이 3D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기기 가격만 70% 정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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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케이투이는 성동구 아이에스비즈타워에서 17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작은 회사이지만, 30년 넘게 KBS, MBC 등 지상파방송사를 상대로 영상신호처리 시스템을 공급해 온 남 대표는 방송기술계의 거목으로 꼽힌다.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려는 방송사 관계자들과 IPTV 등 유료방송 업계, 삼성 등 대기업 관계자들도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으면 사무실을 찾을 정도.
남 대표는 “중학교 때 진공관 라디오를 만들고, 군대 가서는 컬러TV 방송시스템 일을 도우면서 자연스레 방송장비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면서 “국산 장비라 해서 소니 등 일본 것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 여전히 많지만 실력으로 하면 못할 일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3D 시장이 성장하지 않아 ‘싱글모드3D 방송장비’도 걱정이다. KT(030200)스카이라이프의 3D채널이 개점휴업 상태이고, KBS 등 지상파가 주파수 부족과 비용 과다를 이유로 3D 전용채널을 당분간 만들지 않기로 하는 등 국내 시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남명희 대표는 “IPTV 등 유료방송에서 3D를 활용하면 스포츠, 홈쇼핑 등에서 실시간 생중계 방송을 차별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연내로 6개 방송국에 3D 제작시스템을 두기로 한 중국의 CCTV 등 수출 시장부터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