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펀드 환매 랠리 속에서도 외국계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인컴(Income)펀드가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재형저축펀드로 인컴펀드를 내세우면서 신상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인컴펀드에는 268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에서는 1조8580억원이 빠져나갔고,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5323억원이 유출되는 등 펀드 환매 열풍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컴펀드는 채권이나 부동산투자신탁(리츠), 고배당주, 우선주 등에 골고루 투자해서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인컴펀드를 올해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환경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꼽아왔다.
인컴펀드 중 올 들어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슈로더아시아에셋인컴펀드로 880억원이 들어왔다. 이 상품은 지난해 9월 출시된 펀드로 아시아 고배당 주식과 아시아 하이일드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15일 출시 1년도 안돼 순수 개인 투자자금 유입만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으로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펀드 487억원, 하나UBS글로벌멀티인컴플러스펀드 410억원, 슈로더월지급아시안에셋인컴펀드 272억원 순으로 외국계 운용사 펀드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인컴펀드는 대부분 해외 운용사에서 만든 상품을 국내에 가져와서 파는 재간접형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외국계 운용사에 유리하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전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글로벌인컴펀드(법인전용글로벌인컴분기배당펀드, 재형글로벌인컴펀드 포함)도 지난 11일 출시 1년 2개월만에 수탁고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자금유입 상위 펀드들의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연초 후 2~4%의 수익률로 대부분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2.44%)을 웃돌고 있다.
신상품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 블랙록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 미래에셋멀티에셋인컴펀드 등 올 들어서만 12개 펀드가 출시됐다. 특히 지난 6일부터 판매되고 있는 재형저축펀드로도 6개 상품이 출시됐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널마케팅부문 이사는 “투자자들은 과거와는 달라진 투자 환경 속에서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대신 위험을 살피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전 세계 다양한 우량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인컴펀드는 꾸준한 성과를 바탕으로 저금리를 이기는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