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국내외 제조업 지표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모멘텀 위축에 떨고 있는 증시에 구원투수가 될 제조업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다면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3~27일) 코스피는 0.46% 하락률을 기록했다. 4월 마지막째부터 5주 연속 내림세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에 5주 연속 하락한 이후 1년 반 만에 최장 하락기간이다.
◇ 변동성 컸지만 희망을 발견한 한 주
지난주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 5주 중에서 분위기는 가장 훈훈했다. 작은 재료에도 크게 움직였지만, 지수가 밀리면 회복하려는 탄력도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의 추세가 살아 있음을 확인한 한 주였다.
화학과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저력을 과시했다.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부품 부족에 대한 우려로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주 초반 급락했다. 그러나 공권력 행사 등으로 파업이 일단락되면서 자동차주들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또 전기전자업종과 건설업, 유통업 등 내수관련 업종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도주 이외 업종으로 매수 손길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선 점이 긍정적이었다. 주 중반까지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본격적으로 `팔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주 후반 다시 매수에 나서며 걱정을 잠재웠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추가 양적완화(QE2) 종료에 따른 유동성 위축과 경기모멘텀의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번 달 내내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우려에 대해 시장이 내성을 갖춰가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제조업 경기 확인하는 기회 될 듯
아랫단이 탄탄함을 확인한 증시는 이번 주에는 다시 위쪽으로의 가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QE2 종료,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권에 있긴 하지만,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에서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5월 성적을 내놓을 예정이고, 중국, 유럽 등에서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ISM 제조업 지수는 60.4%로 경기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달에도 50%를 웃돌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주 내구재주문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ISM 제조업 지수가 50% 이상이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중임을, 50% 이하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5월 수출이 발표된다. 수출 지표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이다. 이 밖에 미국 고용지표 등이 챙겨봐야 할 변수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사태의 불확실성, 일본의 원전사고 영향, 유럽 금융불안 등 해외 여건의 불안 요인에도 5월 하루평균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은 다소 잠잠해질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경기를 이끌어 나갈 마땅한 모멘텀이 현재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5월 말에서 6월 중순까지 시장을 지배할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주도주를 박스권 하단에서 담고 박스권 상단에서 위험을 관리하는 전술적 유연함이 당분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시장 반등으로 주도업종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주도업종이 다시 선봉에 섰던 것은 사실이지만, 리스크 배분 차원에서 기존 주도업종을 조금 덜어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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