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불황 시름도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을 꺾지 못했다. 설 연휴를 앞둔 23일 오후 2800만명의 민족대이동이 시작, 전국 고속도 등에서 귀성전쟁이 시작됐다.
국토해양부는 "23~28일 전국에서 작년보다 3.3% 늘어난 2812만명이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경부고속도에는 오후 4시께부터 초저녁까지 귀성차량들이 밀려들었다.
부산방향 잠원IC∼양재IC 5.7㎞, 서울요금소∼신갈분기점 8㎞, 기흥IC∼천안IC 46㎞ 등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영동고속도 강릉방향 용인IC∼양지IC 7.7㎞, 서해안고속도 목포방향 안산분기점∼매송IC 8.9㎞에서도 더딘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밤이 되면서 차량행렬이 줄어 정체현상은 밤10시께부터 차차 풀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고속도로를 통해 33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한편 충청, 호남 등 일부 지역엔 폭설이 덮쳐 고향으로 내달리는 마음을 바쁘게 했다. 이날 서울·경기에 이어 영남 내륙에 한파주의보가 내져진 가운데, 충남 서행안과 호남, 제주도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서해안과 호남 최고 5~15cm의 큰 눈이 오겠고, 서울·경기·강원 지방에도 눈이 내릴 것"이라며 귀성차량에 월동장비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설 연휴는 설 당일(26일) 이틀 전 시작돼 귀성길보다 귀경길이 더 혼잡할 것이라며 "귀성길은 24일 오후와 설 전날인 25일 오전, 귀경길은 설 당일은 26일 오후에 가장 혼잡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