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000선을 넘어선지 59거래일 만의 일이다. 1만2000에서 1만3000을 넘어서는데 걸린 기간의 절반에 불과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확산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무모할 정도로 식지 않고 있다. 그만큼 뉴욕 주식시장을 둘러싼 유동성이 풍족하다는 증거다.
제프리스 앤 코의 주식시장 수석 전략가인 아트 호간은 "뉴욕 주식시장 주변의 유동성은 풍부하고, 주식시장에 뛰어들려고 하는 투자자들도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유동성의 시장내 진입을 기술주가 촉발했다는 게 관심사로 등장했다.
빅블루 IBM이 그 선봉에 섰다. IBM은 전날 장마감 이후 월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호전을 재료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경쟁업체인 휴렛패커드 등 기술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주니퍼 네트웍스의 매출 호조도 이같은 흐름에 일조했다.
이에 따라 다우 지수가 1만4000에 안착할 수 있느냐가 기술주의 향방에 달렸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로 맥을 못추고 있는 금융주를 상쇄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기술주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크리스티아나 뱅크 앤 트러스트의 펀드매니저인 토마스 니하임은 "기술주로부터 좋은 뉴스가 나왔고, 이같은 소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긍정론을 폈다.
하지만 이날 기술주의 상승을 유동성에 의한 순환매적 성격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베일드 앤 코의 주식 트레이딩 디렉터인 짐 헤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언제 다시 부각될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며 "기술주의 상승을 너무 과대평가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