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유가하락 `호재`..목표가↑-한국

배장호 기자I 2006.09.25 08:38:44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한국증권은 최근 유가 하락이 항공산업에 최대 호재인 만큼 유가 하락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아사아나항공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8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유가하락은 최대 호재, 목표주가 상향 조정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88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 유가하락을 반영해 12개월 수정 에비타(EBITDA. 세금이자지급전이익) 전망치가 7.0% 늘어난 결과다.

항공유가가 한달 반 만에 16.6%나 하락했다. 현 수준이 유지되면 비수기인 4분기 이익이 3분기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보수적인 가정하에 4분기 유가가 3분기보다 8.8%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4분기 유류비는 2,55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8% 줄어들 전망이다. 분기 유류비가 감소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올해 연간 유류비는 전년대비 27.2% 늘어난 9,861억원으로 예상한다.

-유가하락으로 4분기부터 이익개선 폭 크게 나타날 듯

9일간의 추석효과와 유가하락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4.1%, 43.5% 늘어난 9645억원, 816억원으로 추정된다. 유류비가 전체 영업원가의 34%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하락의 영향은 크다.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연간 영업비용이 107억원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유가가 한달 반 만에 15.5달러 하락한 만큼 실적개선 효과도 크게 나타날 것이다. 4분기 이익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유가의 추가하락 여부와 국제선 공시운임 인상 건이다.

유가는 이미 추세가 꺾인 만큼 반등한다 해도 그 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유가는 더 이상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4분기 중 국제선 공시운임이 인상되면 실제 적용되는 운임상승폭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에는 공시운임이 인상되어도 항공수요가 좋지 않아 실제 운임인상률이 공시운임 인상률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최근 수요가 좋은 일부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와 상해, 북경, 동경 등의 노선은 실제 운임이 공시운임까지 상승했다. 4분기에 공시운임이 인상되면 수요가 좋은 노선의 경우 실제운임이 공시운임 인상폭까지 오르게 된다.

-4분기 이후의 실적개선에 주목

고유가와 대우건설 인수 확정으로 주가가 하락한 이후 8월 말부터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 우려가 반영됐고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을 다소 하회한 항공 수요와 고유가로 3분기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이 이미 반영해 나가고 있으므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이제는 유가하락 분이 반영된 4분기 이후의 실적이 관전포인트다.

대우건설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여 아시아나항공의 분담금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예상 분담금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10월경 계열사별 인수부담액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화물부문 유류할증료 담합 소송 건은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 아니다. 아직 우리나라항공사들의 담합 여부도 판가름 나지 않은 데다, 과징금 납부를 가정해도 그 시기와 규모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희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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