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장중 단 몇초에 불과했지만 증시는 5년만에 꿈에 그리던 1000포인트 고지를 밟았다.
증시 분위기는 한껏 고무됐다. 그러나 막상 1000포인트를 향해 달려왔던 투자자들은 주춤할 수 있다. 1000포인트가 새로운 출발이냐, 아니면 상투냐를 놓고 고민할 시점인 것이다.
과거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섰던 때를 돌아보면 94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3~4일만에 1000포인트 시대가 끝났다. 그만큼 1000포인트는 심리적으로 강력한 저항선인 셈이다.
물론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석이 높다. 수급과 펀더멘탈이 적절히 어우러진 상승장이라는 것이다.
최근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회복 전망에 잠시 먹구름이 드리워졌지만 이날 아침 일찍 발표된 경제지표로 다시 맑아졌다.
1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비 0.2%포인트 올라 10개월만에 상승했고 경기동행지수도 전월비 0.3%포인트 상승했다. 1월 산업생산도 늘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도 좋았다. 블루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다우가 1만800선을 돌파,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가가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이같은 악재는 오히려 정유주의 상승을 촉발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1000포인트로 직행하기에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들이 체감지수는 1100포인트에 근접한 상태다. 주가 차익 뿐만 아니라 환차익에 대한 이익실현 욕구도 커질 수 있다.
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도 개운치 않다. 지난 주말 외국인은 선물 2000계약 이상을 순매도, 누적으로 1만2000계약 이상의 순매도 물량을 쌓아놨다. 3월물 전환 이후 최대 규모다.
월말을 지나 월초로 들어서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유동성 보강도 잠시 주춤할 수 있다. 최근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견조했던 것은 월말 월급이 지급되면서 적립식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던 이유가 컸다. 증권가에서는 월급날이 집중돼 있는 매월 마지막 주에 주식을 샀다가 월초에 팔라는 격언이 새로 생길 정도다.
3월 기관이 결산시기가 맞물려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연기금이 2월 중순 이후 대규모 매도를 이어가고 있고 은행과 종/신금도 월 후반 팔자에 가세했다. 개인 미수금이 다시 늘어나면서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지수는 1000까지 단 3.05포인트만을 남겨놓고 있다. 단숨에 직행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과거 세번 중 두번이 모두 1000포인트 시대 `삼일천하`였다. 1000포인트를 다시 찍는가는 이미 관심 밖이다.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느냐가 관건이다.
[증권사 데일리]
-현대: 네자리수 지수시대가 현실로 다가옴
-LG : 1천포인트..압축과 선택이 필요한 시점
-대우 : 과거와 다른 1000p에 대한 도전
-교보 : 동반되고 있는 국내외 유동성 유입
-동원 : 3월 증시: 장기 강세장 유효
-대신 : KOSPI 1000P 시대의 개막
-굿모닝신한 : 국내외 경제지표에 관심이 모아질 한주
-하나 : 내수지표와 해외증시 모멘텀에 거는 기대
-한양 : 역사적 고점으로의 순항
-우리 : 2000년 1월 고점과의 차이점
-서울 : 주중 1000P 안착 시도 예상, 대형주로의 무게중심 이동 가능성
-키움닷컴 : 1000P 전후 박스권 등락 전망
[뉴욕증시]다우 연중 최고..나스닥도 상승
[월가시각]유가 상승의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