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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스페이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항공우주 스타트업으로, 100㎏ 이하 초소형 인공위성 제작을 비롯해 부품 개발,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위성 발사 이후 운용과 데이터 분석·가공까지 내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사업화 단계는 더딘 편이다. 매출원 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적자와 자본잠식이 지속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나라스페이스는 일반적인 실적 요건이 아닌 기술평가를 기반으로 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기술특례 제도는 기술력은 있지만 아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한 기업에 자본시장 진입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나라스페이스 역시 위성 제작 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평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아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나라스페이스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 차례 상장 절차를 밟다가 연기한 전례가 있다. 같은 업종 기업들의 잇따른 부진한 성적도 부담 요인이다. 실제 컨텍(451760), 이노스페이스(462350), 루미르(474170) 등 항공우주 관련 선발주자들은 공모 당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며 시장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최근까지도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나라스페이스를 비롯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후발주자들이 상장 추진을 미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나라스페이스의 재도전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투자업계의 관심은 크다. 나라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BNK벤처투자·포스코기술투자·하이투자파트너스로부터 35억원 프리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2022년에는 KDB산업은행·하나벤처스·코오롱글로텍 등이 참여한 라운드에서 100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약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 규모만 수백억원에 달한다. 국내 대기업과 정책금융기관,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층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장이 사실상 출구전략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나라스페이스가 ‘항공우주 상장 잔혹사’를 끊어낼 경우 후속 기업들의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번 IPO의 성패는 후속 투자 유치와 동시에 VC들의 엑시트 환경에도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