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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된 뽀로로…"세계관 확장해 이용 연령대 늘릴 것"

김혜미 기자I 2025.03.17 06:03:00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콘의 우지희 대표 인터뷰
"뽀로로 연령층 확장해 미국 등 해외진출 본격화"
연말 뽀로로 극장판 신작 개봉…특별 선물 준비 중
"내년 슈퍼잭 후속작·5년 내 성인용 애니 선보일 것"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올해 초 개봉한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은 관람 연령층 확대를 위해 액션신을 많이 늘렸습니다. 뽀로로는 유아용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스토리를 확장해 이용 연령대를 높일 계획입니다. 뽀로로 외에 선물공룡 디보와 꼬마히어로 슈퍼잭 후속작을 준비하고 5년 내 뽀로로와는 완전히 다른 성인용 극장 애니메이션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뽀통령’ 뽀롱뽀롱 뽀로로를 만들어 낸 장본인 우지희 오콘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오콘의 애니메이션 방향성을 이같이 밝혔다. 우 대표는 남편 김일호 대표와 함께 1996년 오콘을 설립해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뽀로로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서울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대우전자 기술부서에서 디자인을 담당하다 픽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보고 애니메이션업계에 뛰어들었다. 뽀로로의 성공은 꼬마버스 타요와 로보카 폴리, 아기상어 등 국산 유아 콘텐츠 등장에 기여했다.

우지희 오콘 대표(사진=오콘)
우 대표는 올해 스물 두살이 된 뽀로로의 다음 과제는 유아용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개봉한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에 액션을 늘린 것도 주 연령층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였다. 그는 “관람 연령대를 유아에 국한하면 이야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디자인과 이야기, 설정 모두 이전보다 확장해 수출을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뽀로로는 이미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했지만 현지에는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라는 개념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오콘은 올 연말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뽀로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개봉할 예정이다.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예쁜 모양의 과자 패키지도 특별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내년부터 뽀로로 친구들을 각각의 주인공으로 만든 애니메이션도 준비 중이다. 또 2018년 방영한 ‘꼬마히어로 슈퍼잭’ 후속작도 공개된다.

우 대표는 “슈퍼잭은 사실 둘째 아이가 너무 채소를 먹지 않아서 이에 착안해 만든 캐릭터”라며 “방영 이후 아이가 브로콜리나 완두콩, 토마토를 먹었다는 피드백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초등학생들도 좋아할 수 있도록 슈퍼잭이 좀 더 개구진 성격으로 바뀌고 더 활동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지희 오콘 대표(사진=오콘)
오콘은 지금까지 제작해 온 애니메이션과 완전히 다른 성인용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우 대표는 “뽀로로와는 완전 다른 ‘히어로물’을 준비 중”이라면서 “어른들이 봤을 때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웨이브 독점 콘텐츠로 제작한 ‘호러나이츠’는 성인용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산 애니메이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했다. 아직도 ‘산리오’의 캐릭터나 ‘짱구는 못말려’, ‘포켓몬스터’ 등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호감이 더 높고 마니아층도 더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은 워낙 역사가 오래됐고 꾸준히 나오는 반면 국산 애니메이션은 역사도 짧고 소비할 만한 시장도 작다”며 “중국은 그동안 뒤떨어져 있었지만 ‘너자’의 등장으로 수준급으로 올라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산 애니메이션 수준을 높이려면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괴담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호러나이츠(이미지=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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