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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는 특정 기초 자산을 보유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ETF를 말한다. 콜옵션은 기초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로 콜옵션 매도자는 대가로 ‘프리미엄’을 받는다. 이를테면 현재 가격이 1만원인 기초 자산을 한 달 뒤 2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 콜옵션을 팔 수 있다. 기초 자산의 가격이 2만원 이상 오르면 콜옵션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없지만, 만약 기초 자산이 1만원에서 2만원 이하라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커버드콜 ETF는 이 콜옵션 프리미엄으로 추가 분배 자원을 마련해 꾸준하게 분배금을 지급한다.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커버드콜 ETF 상품도 기초 자산과 콜옵션 매도 비중, 행사 가격 등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 상장한 커버드콜 ET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지난해 6월 상장한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로, 상장 1년도 되지 않아 전체 ETF 중 49위 규모 수준으로 커졌다. 해당 ETF는 콜옵션 매도 비율을 조정해 연간 7%의 추가 분배금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두자릿수 분배율을 내건 상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을 상장했고, 삼성자산운용도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을 새로 출시했다.
다만 커버드콜 전략은 시장이 횡보할 때는 적합할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된단 점을 고려해야 한다. 콜옵션 매도 비중이 높을수록 분배금은 커질 수 있지만 상승장에선 콜옵션 매도로 기초 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투자자는 투자 성향에 따라 기초자산의 흐름과 옵션 매도 비중 등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단 조언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콜옵션 매도 비중이 100%인 상품은 주식 변동성을 낮추면서 일정한 인컴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옵션 비중을 낮춘 상품은 일정한 인컴 수익과 함께 주가 상승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