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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주도의 MG손해보험 공개매각 입찰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두 차례 예비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지난해 1월 1차 매각에선 예비입찰 참여자 자체가 없었고, 하반기에 시작된 2차 매각엔 한 곳의 원매자만 참여한 탓이다. 국가계약법상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한 경우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아 무산됐다.
당초 시장에선 이번 3차 매각의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1·2차 매각이 모두 유찰된데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정상화 비용이 인수 메리트보다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MG손보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의 소송전도 계속되고 있어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예금보험공사가 자금지원 카드를 꺼내들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예보는 인수합병(M&A)과 계약이전(P&A) 방식 등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수 있게 했고, 두 경우 모두 자금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P&A 방식은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인수할 수 있고 고용 승계 의무도 없다. 인수자 입장에선 고용 승계의 부담을 덜어내고 예보의 자금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예보는 예금보험기금 계정을 통해 인수자에게 자금지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기금은 국내 금융사들이 납부한 보험료, 정부 출연금 및 채권발행 등으로 조성하는 기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예금보험기금의 자본 규모는 13조5000억원으로, 2015년 이후 매년 2조원 내외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한편 보험업계도 이번 MG손해보험 매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첫 보험사 공개매각이라는 점에서 향후 보험사 매물들의 M&A 성사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현재 MG손보 외에도 롯데손해보험, 동양생명, ABL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