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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이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2월 PCE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0.3% 올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였지만, 특히 6개월 연율 기준 근원PCE증가율은 2.9%로,지난해 12월(1.9%), 1월(2.6%) 보다 올라갔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이어지지 않고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당일 PCE물가지수와 관련해 “미국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고용시장이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사실은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에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억제돼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제조업 경기가 약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금리인하 시점이 보다 후퇴할 가능성을 강화했다. 미국 구매관자리자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한 달 전(47.8)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48.1)도 크게 웃돌았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상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GDP 나우’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추정치를 2.3%에서 2.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로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 GDP 나우는 애틀랜타 연은의 공식 전망치는 아니지만, 추후 경기 경로를 참고하는데 많이 쓰인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하 시기를 좀 더 늦출 수 있다. 고금리에 경기가 급격히 악화할 경우 금리를 빨리 낮춰야하지만, 탄탄한 경기가 뒷받침된다면 물가둔화세가 명확하게 드러날 때까지 고금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PMI 지표가 공개되면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시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58.1%를 나타내고 있다. 주일 전 70%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감이 상당히 낮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2.9bp(1bp=0.01%포인트)나 급등한 4.323%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9.4bp 상승한 4.714%까지 올라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보합(0.01%)에 마감했다. 알파벳은 3.02%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도 0.92%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0.32%, 0.85%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