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카드의 카드론 조정금리는 지난해 동기인 2022년 9월(2.31%)과 비교하면 1년새 2.26%포인트(p)나 줄었다. 최근 6개월간 조정금리 추세도 하향세다. 올 3월 1.47%로 집계된 조정금리는 △4월 1.47% △5월 1.34% △6월 1.11% △7월 0.86% △8월 0.37% △9월 0.05%를 기록했다.
조정금리는 카드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이용자의 신용이나 상황(결혼 준비, 창업 등) 등에 따라 대출 이자를 깎아주는 금리를 말한다. 은행으로 치면 ‘우대금리’와 마찬가지다.
특히 고객 타깃 마케팅을 주로 하는 카드업계는 우대금리 마케팅에 따라 조정금리를 적극적으로 조절한다. 기준가격에서 우대금리를 빼 최종 금리를 결정되는 구조라, 조정금리가 크면 결과적으로 최종 금리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우대금리 혜택을 줄인 삼성카드가 지난 9월 고객들에게 적용한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98%로 15%에 육박했다. 여신금융협회 등록상 프로세싱 카드사로 분류된 BC카드를 제외하면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로 보면 소폭 줄었지만, 기간을 넓혀 보면 6개월 만에 0.82%포인트 뛰었고 1년새 1.57%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0.71%포인트), KB국민카드(1.12%포인트) 등 주요 카드사의 1년간 오름폭보다 더 크다.
카드 업계에선 삼성카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중저신용자의 카드론 문턱을 올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채권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저신용자 대출 줄이기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가 마진을 남기면서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서 고신용자 위주의 영업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실제 카드사들이 중저신용자들(700점 이하 고객)에게 내준 우대금리를 살펴보면, 삼성카드는 신용평점 700점 이하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주지 않고, 오히려 평균 0.43%의 금리를 더 올려 받았다. 중저신용자들에게 우대금리로 최종금리를 깎아준 카드사들과 달리 금리를 더 높게 책정한 것이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6곳의 지난달 카드론 평균 우대금리는 0.32~2.48%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카드는 “인위적으로 카드론 이용 문턱 높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출 기간에 따라 리스크를 고려해 우대금리를 조정하고 있는데, 700점 이하 차주 중 장기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자연스레 조정금리가 변경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조정 금리기 낮아지긴 했지만 실제 700점 이하 차주들이 받은 운영 금리는 전월대비 50bp이상 하락했다”며 “인위적으로 저신용자의 카드론 문턱을 높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