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가 환율 고점, 1360원 전망도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3분기 환율 전망을 1280원에서 1360원으로 올려 잡았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낮지만, 기존 1250원에서 1300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도 3분기 환율 전망을 1280원에서 1300원으로, 4분기 환율 전망은 1250원에서 127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환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것은 미국, 중국의 엇갈린 경기 상황을 반영해 기존 전망보다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1일 종가 기준으로 1342.6원까지 올라 작년 11월 23일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에만 환율이 무려 68원 가량 급등한 최근 환율 추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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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와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인 반면,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경제와 부동산 부문 리스크 확대로 인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경기 회복 지연으로 한국의 대(對)중 수출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환율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4분기에는 최소한 3분기보다 떨어질 듯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1200원 중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평균 환율을 1220~1280원에서 1250~1280원으로 하단을 수정했다. 하반기 내에 올해 연 저점(종가 1220.3원, 저가 1216.4원)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무역수지가 월간 최대 적자일 때가 1220원 연저점 수준이었는데, 환율 하단은 그것보다 높을 것”이라며 “대외 변수들이 많아 하단 기준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1200원 중반대로 하락하는 시점은 4분기가 될 전망이다. 권 연구원은 “4분기에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긴축도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등으로 원화 약세 모멘텀은 작년처럼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미중 관계 개선 시그널, 중국 부동산 리스크 해소, 글로벌 제조업 업황 사이클 개선 등을 고려하면 환율 상승 되돌림이 예상된다”며 “다만 달러 강세 리스크가 아직은 우위에 있다는 걸 유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