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 있나요…대형 IT주 줄줄이 실적 발표

안혜신 기자I 2022.10.25 06:00:00

삼전 실적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삼성SDI·LG이노텍은 기대감
성수기에 우호적 환율 효과 더해져
LG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은 기대 밑돌듯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삼성전자가 우울한 3분기 실적 시즌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이번주 삼성SDI(006400), LG이노텍(011070) 등 대형 정보기술(IT)주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특히 업체별로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SK하이닉스(000660), 삼성SDI,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주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중 가장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인 삼성SDI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5조3303억원으로 전년비 54.96%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27억원으로 전년비 31.93% 늘어날 전망이다. 전지부문 수요 증가에 환율 효과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달부터 외국인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2407억6529만원 규모 삼성SDI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주가도 8.69%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전자재료 부문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지 부문 수요 증가와 환율 효과가 외형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면서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이노텍도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 3분기 매출은 전년비 22.95% 늘어난 4조6693억원, 영업이익은 4260억원으로 전년비 26.91% 증가했을 전망이다. 아이폰14를 둘러싼 판매량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부가 모델(프로, 프로맥스)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수기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로 호실적이 예상된다”면서 “4분기에도 부품 공급 본격화로 또 한번의 실적 도약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전년비 14.13% 감소한 6조2025억원의 3분기 매출과 50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역시 3분기 전년비 8.27% 감소한 2조4665억원의 매출과 23.58% 줄어든 34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두 부진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년비 8.95% 감소한 11조2685억원의 매출과 77.83% 줄어든 93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IT 업체 중 삼성SDI는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계속 오르고 있고 개선폭도 커서 눈에 띌 것”이라면서 “하반기 실적에서 기대에 충족하면서 가장 무난히 실적을 내 줄 업체는 삼성SDI를 비롯해 LG이노텍, 11월 중순에 실적을 발표할 대덕전자(353200) 정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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