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제주포럼 참석차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를 찾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13일 한·중 관계가 수교 30주년을 맞았음에도, 여전히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대해 “(양국 간 협력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경제적으로 계속해서 협력하고 발전과 진전을 이뤄 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오는 2026년까지 국내외에 24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SK그룹의 계획과 관련, 대내외 악재로 인한 ‘복합 위기’ 그림자가 한국 경제에 드리운 만큼 “어느 정도 바뀔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솔직히 이자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어 전략전술적인 형태로 투자를 지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그는 “투자가 지연된다는 얘기이지, 안 한다는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
다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에 사상 첫 ‘빅스텝’을 밝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선 “금리가 더 올라간다고 보고 있지만, (기업들의) 예상 범위 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직 기업들이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인플레로 인해 “기업은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소기업 중심으로 임금상승 압력을 같이 받는 게 장기적으로 제일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작금의 경제위기 타파 전략에 대해 “한국은 그동안 여러 쇼크 등을 겪은 만큼 어느 정도 수준의 위기는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체질은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로 짜져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이 금산분리(금융자본·산업자본의 결합 제한) 완화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과 관련, 최 회장은 “우리와 경쟁하는 국가들의 경우 금산분리 완화 쪽으로 가는 것 같다”며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최 회장은 한·일 관계 정상화 작업과 관련해선 “법적, 외교적, 경제적 문제가 모두 얽혀 있는데, 양국 경제계는 관계회복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외교부 등 정부에서도 일본과의 정상화는 꼭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