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낮추고, 한도는 늘리고…'이자 다이어트' 눈길

황병서 기자I 2022.05.30 07:08:06

‘1.5금융’표방 온투업, 또 다른 선택지로 ‘눈길’
오프라인 지점 없어 효율적 금리 산출 가능해
피플펀드·8퍼센트, 절반 이상이 대환대출 목적
온투업중앙관리기록관 통해 온투업체 점검해야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법무사 사무소에 재직 중인 40대 직장인 배한설 씨(가명, KCB 649점)는 피플펀드에서 연 9.4% 금리로 3000만원의 기존 2금융권 저축은행 대출을 대환했다. 신용등급 6등급의 중·저신용자(KCB 기준 890점 이하)로 평가받는 A씨는 그동안 2금융권에서 16.9% 대출을 이용했으나 피플펀드에서 대환대출에 성공하며 금리를 7.5%포인트 낮췄다. 한도도 기존 대비 800만원 더 이용할 수 있었다. 배씨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며 이자 비용 상환만으로도 큰 부담을 느꼈다”며 “피플펀드 대출로 대환해 원금 상환의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IT(정보기술)기업에 재직 중인 이완민(가명, 34세)씨는 월급여가 450만원이다. 과거 창업을 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2금융권에서 5000만원의 빚이 있다. 매월 100만원 이상을 부채상환에 쓰고 자녀 교육비 및 생활비로 300만원을 쓰고 나면 남는 월급은 90만원 남짓이다. 외벌이인 탓에 향후 두 자아이의 교육비를 고려하면 ‘빚테크’가 절실했다. 신용 6등급으로 연 20%대의 2금융권 이자를 부담하던 그는 지인으로부터 중금리 대출을 통한 이자 다이어트 사례를 확인하고, 대표적인 중금리 P2P대출 플랫폼인 ‘8퍼센트’의 문을 두드렸다. 중금리 대출을 통해 연 8.4%의 금리로 2000만 원을 빌렸다. 이자 갈아타기에 성공한 그가 부담해야 될 이자를 연 400만원이나 아낄 수 있었다.


배씨나 이씨처럼 고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율을 단 0.1%포인트라도 낮추려는 사람들에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온투업이란 온라인 대출 희망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대안금융 서비스를 의미한다.

‘1.5금융’을 표방해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연계해 주는 것이 주 업무이다. 쉽게 말해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지만 캐피탈이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높은 금리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대상으로 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사업을 뜻한다.

온투업이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은 합리적인 금리 산출 시스템에 기인한다. 온투업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비용 효율이 발생해 금리를 낮출 수 있어서다. 실제 기존 금융사의 경우 오프라인 지점과 카드 발급 중개인들의 비용이 소모되지만, 온투업은 중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차주에 보다 더 저렴한 금리를 제시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피플펀드다. 피플펀드의 개인신용대출은 크게 대출비교 플랫폼과 자사 플랫폼을 통해 실행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나이스 신용평가사 기준 601~700점대의 중신용자들에게 제공된 피플펀드의 평균금리는 13.65%이다. 이는 저축은행 상위 3사의 동점수대 차입자에게 제공된 가중평균금리 15.40~17.92%와 비교해 최대 4.27%포인트 낮은 수치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플랫폼에서 실행되는 대출의 58.5%가 대환 목적”이라면서 “대환대출 고객은 기존 대비 평균 금리를 4.49%포인트 낮췄다”고 말했다.

8퍼센트도 2570억원의 개인신용대출 중 대환대출이 43%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었다.

8퍼센트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출자들의 다른 대출 서비스 이용 경험 비중으로는 △저축은행(76.8%) △카드사(46.4%) △캐피탈(37.5%) △대부(33.9%) △은행(14.1%) 순으로 확인됐다. 저축은행과 카드사로부터 가장 많은 고객이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평균 대출금액은 1140만원이며, 개인 고객의 경우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8퍼센트의 대출 금리는 7~15%에 주로 분포하며 평균 금리는 13%내외로 형성된다.

온투업체는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지만 자신이 살피는 온투업체가 합법 업체인지는 확인해야 한다. 특정 온투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거나 온투업체 관련 앱을 설치하고 살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는 금융결제원이 관리하는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을 열람하면 등록된 업체를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온투업체들의 대출 잔액 현황도 알아볼 수 있다.

(자료=8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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