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와 강아지 중 누가 더 똑똑할까 라는 것이 참 궁금할 것이다. 복종형 지능은 강아지가 높지만 고양이는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동물 지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강아지는 일반적으로 지능이 고양이보다 높다고 한다.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지능은 전두엽의 기능으로 측정되는데 고양이의 전두엽의 비율은 3%, 강아지는 7% 정도 되므로 강아지의 지능이 높다고 평가되는 것이다. 인간과 비슷한 침팬지의 경우 전두엽의 비율이 11%이며 인간은 30%가 넘으니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은 틀림없다.
네안데르탈인이 40만년전에 출현했고 호모사피엔스는 20만년전에 나타났는데 네안데르탈인은 호모사피엔스에 비해 전두엽의 비율이 낮았다. 네안데르탈인의 무덤에서는 목걸이나 반지 같은 부장품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아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낮았으며, 결국 상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두엽의 비율이 지금의 인간과 같은 호모사피엔스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우월한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줄 수 있게 되어 결국 우리의 조상이 되었다.
뇌의 전두엽은 의식과 언어와 같이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전두엽 중에서도 운동중추 부위를 뺀 나머지 부분을 전전두엽이라 하는데 자기를 인식하고, 행동을 계획하고, 불필요한 행동을 억제하며, 문제해결을 하기 위한 전력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 등을 수행하는 최고의 뇌에 해당한다.
사회적으로 보면 전전두엽의 최고의 기능은 공감이라 생각한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으로 소중한 도덕적, 사회적 자원이다. 우리가 우정을 형성하고, 사랑을 할 수 있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무례하거나 잔인하지 않도록 하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 능력이다. 공감은 호르몬에 의해서도 이루어지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분비되는 옥시토신이 공감 능력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반면에 전전두엽이 손상된 환자들은 무례하고 배려심이 없는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흥미롭게도 소염진통제인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물이 신체적 고통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통을 예측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내가 고통을 느낄 때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상상할 때 뇌의 유사한 부분에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발견했는데 즉, 고통을 경험하는 뇌의 영역은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는 데에도 관여한다는 재미있는 결과이다. 이런 공감의 능력이 매우 부족한 사람을 우리는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이기심, 냉담과 폭력적인 반사회적 성격을 가지는 사이코패스는 전전두엽의 공감 회로에 결함이 있거나 완전히 결여되어 있다. 공감 회로를 이루는 신경회로를 거울 뉴런(mirror neuron) 시스템이라 하는데 즉, 건강한 뇌에서는 다른 사람이 아파할 때 같이 아픈 감정을 가지며, 기쁠 때 같이 기뻐할 수 있는 회로가 활성화되는 뉴런의 문제이다. 모든 사이코패스가 살인자는 아니다. 그들은 최고의 자신감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가 아는 주변의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양심이 없는 사람이 바로 사이코패스이다.
그러면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독서가 더 많은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으며, 공감 테스트에서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대선의 시대이다. 어떤 대선 후보자가 유권자의 공감을 누가 잘 이끌어 내는 능력이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다. 유리 잔을 던지면 깨지듯이 물체는 우리가 액션을 가하면 변형이 생긴다. 하지만 인간에게 액션을 가하면 리액션이 반드시 온다. 이 리액션을 예측하는 과정이 의식 진화의 핵심인데 최근 대선을 앞둔 후보들의 토론과정을 보면 상대 후보와 이를 시청하는 국민의 리액션을 예측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