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팀장)는 20일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예상했다. 김 팀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를 대상으로 한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의 책임자다. 한국헬스케어펀드는 국내 헬스케어펀드 중 최근 5년 수익률이 87%로 1위다. 운용액은 1000억원으로 상위 3위권에 드는 규모이며, 2013년 설정 후 누적 수익률도 22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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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수익률이 너무 좋았죠.” 김 팀장은 코로나가 발발한 지난해 성적부터 평가했다. 지난해 코로나는 제약·바이오 몸값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 코스피 지수가 32% 상승할 때 의약품 코스피 지수는 95% 상승했다. 이러한 인기를 견인한 분야가 씨젠(096530)·수젠텍(253840)·바이오니아(064550) 등 진단키트와 셀트리온(068270)·신풍제약(019170)·부광약품(003000) 등 치료제다. 김 팀장도 지난해 이 흐름에 편승해 쏠쏠한 이익을 냈다.
올해 그가 주목하는 분야는 백신과 CMO다. 이중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CMO 업체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 팀장은 “진단키트 업체들은 올해 편입 비중을 조금 줄였다”며 “최근 CMO가 부각되면서 이들 업체를 많이 넣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백신, 휴온스·한국코러스 등은 러시아국부펀드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그 만큼 CMO 업체들의 호실적이 전망된다. 이미 CMO 매출이 잡힌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올 1분기 용역매출이 9590% 늘었을 정도다. 김 팀장은 “까다로운 선진국 실사를 감안할 때 중국 등이 경쟁자로 떠오르기는 쉽지 않다”며 “국내 CMO 업체 실적은 올해 분기가 갈수록 계속 좋아질 것이다. 여기에다 코로나 백신이 매년 꾸준히 맞아야 하면 매출은 내년에도 유지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렇다고 그가 진단키트, 치료제 등 업체의 추가 상승 여력을 낮게 보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와 올 1분기 이들이 거둔 이익이 상당해서다. 작년 씨젠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762억원으로 전년보다 2916% 증가했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은 7121억원으로 88% 늘었다. 김 팀장은 “씨젠과 같은 기업들이 지난해 많은 이익을 거뒀다”며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다른 업체를 인수하거나 파이프라인을 사오는 등 헬스케어 산업 내 재투자를 통해 기업 구조를 바꾸는 작업을 하면 기업 가치가 보다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제약·바이오 업종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과거에는 돈을 벌지 못하는 업체가 70~80%였는데 지난해 코로나를 거치면서 많은 업체들이 돈을 벌었어요. 한국 헬스케어의 체력이 높아진 것이죠. 이 상황에서 재투자의 선순환이 계속 일어나다 보면 한 번 더 레벨업 할 시기가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