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단기적 수급 불안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장기화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위기가 가시화한 것은 아니지만 관련 종목의 주가는 이미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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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發) 국제적 식량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들이 식량 사재기 등으로 인한 자국 내 곡물 가격 상승 억제를 위해 수출을 제한해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크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1위 쌀 수출국인 인도와 3위 베트남의 쌀 수출 제한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도 쌀과 밀 수출 중단을 선언하는 등 공급 제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 감소 우려로 앞으로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단체들의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지난달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억6500만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로 굶주림의 위험에 처해 있고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늘었다”고 말했다.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기관 사무총장들도 코로나19 이후 극심한 식량난이 닥쳐올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의 경우 단기적 수급 불안은 없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국내 상황 쌀 재고가 정부분 110만톤, 민간분 89만톤 등으로 수확기까지 공급하기 충분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것에 대비해 곡물 비축 설비 확충과 민간 의무 비축 제도 도입 등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량 위기’株, ‘이미’ 상승 중…“특히 밀 상승 불가피”
국내에서 ‘애그플레이션’ 본격화되지는 않았어도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난 게 아닌 만큼 식품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동 제한이 풀리는 등 코로나19가 완화되는 국면이지만 식량이란 건 기본적인 수요가 줄지 않고 고정돼 있는 만큼 물가 상승에 민감한데다 한국은 곡물 수입국으로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며 “미국을 예로 들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형 육가공 업체인 타이슨 푸드가 공장 가동을 멈췄을 때 주가는 떨어진 반면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인 비욘드미트 주가는 올랐는데 이러한 상황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향후 식료품 가격 인상을 기대하는 등의 이유로 일명 ‘식량 위기’ 관련주들은 비교적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닭고기 육계업체인 마니커(027740)와 하림(136480)은 지난 1월 2일 올해 초 주가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마니커는 연초 대비 6.4% 상승한 866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하림은 0.9% 하락한 2825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12.9%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다.
농업·비료 관련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경농(002100)이 10%, 조비(001550)가 9.1%, 카프로가 2.7% 올랐다. 특히 KG케미칼(001390)은 21.4%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곡물 중에선 밀 가격이 크게 올라 관련주 역시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광래 연구원은 “곡물 중에서 주요 사료와 연료에 사용되는 옥수수와 대두와 달리 대부분 식량으로 사용되는 세계 2대 식량 작물이자 전세계 30% 인구의 주식으로 공급 부족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식량 사재기 확산과 식품보호 조치 등은 물론, 당장 봄 파종기부터 추수기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이 예상돼 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밀 관련 대표주인 CJ제일제당(097950)은 이날 연초 대비 10.6% 상승한 27만1000원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