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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높아진 점을 악용한 사기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마스크·손소독제 등이 포함된 ‘보건·위생용품’의 상담사례가 전월 대비 1153.7% 폭증했다.
보건·위생용품의 경우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입한 마스크의 배송지연 및 구매취소 관련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
마스크 사기 사례는 온라인상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스크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올린 동영상이 급속도로 인테넷 상에서 퍼졌다. 택배로 전달받은 마스크 개별 포장을 뜯어보니 구매하려고 했던 마스크 대신 휴지가 한 장씩 들어 있었다. 이외에도 대량으로 구매한 마스크 대신 과자봉지, 쓰레기 등을 넣어 배송한 사례도 있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마스크 판매사기와 관련해 810건이 수사 중에 있다. 이중 18건을 검거했고 5명을 구속한 상태다.
이처럼 마스크 사기가 급증한 이유는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몇 십 배까지 뛰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성인용 KF94 마스크 1개당 평균가격은 3575원(14일 기준)으로 2주 전의 3148원보다 13.6% 올랐다. KF80 마스크 가격 역시 3099원으로 2주 전 2663원과 비교해 16.4% 이상 올랐다.
2018년 4월 가격과 비교해보면 증가 수치는 더욱 높다. KF94는 무려 202.5%, KF80은 183.5%까지 폭등했다.
특히 중고거래, 개인직거래나 택배로 물건을 받는 경우 마스크 관련 사기 피해를 당하기 쉽다. 시중 마스크 판매가격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라면 의심해봐야 하며 판매자의 정보와 거래 방식 등에 주의를 해야 한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마스크 대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7일 마스크 수급 상황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고 당일 생산량의 90%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나로마트·우체국·홈쇼핑·약국 등에서 하루 500만장을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