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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힘”…카카오·라인프렌즈, 외식·식품 사업 확장

이윤화 기자I 2019.01.18 05:30:00

라인프렌즈, 홍콩국제공항에 첫 레스토랑…1500명 찾아
日에 글로벌 첫 매장 연 카카오IX, ‘어피치 도너츠’ 선봬
국내에서는 PB제품 중심으로 스낵·카페 사업부터 확장

홍콩국제공항에 위치한 바이트&바이트 위드 라인프렌즈(BITE&BITE WITH LINE FRIENDS) (사진=라인프렌즈)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브라운앤프렌즈 레스토랑부터 라이언 치즈볼, 어피치 도너츠까지…. ‘귀여운 캐릭터’들이 외식·식품 사업에 녹아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네이버 라인 등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은 종합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지향하며 캐릭터 상품에서 먹거리까지 조금씩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IX와 라인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를 앞세워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와 국내외 외식 사업까지 진출했다.

◇“브라운 햄버거”…홍콩에 라인프렌즈 첫 레스토랑

캐릭터를 접목한 외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라인이다. 라인은 지난해 12월 홍콩국제공항에 ‘브라운앤프렌즈’를 테마로 전 세계 첫 번째 레스토랑 ‘바이트&바이트 위드 라인프렌즈(BITE&BITE WITH LINE FRIENDS)’를 사전 오픈했다. 메뉴는 ‘버거(BITE bun)’와 ‘덮밥(BITE bowl)’, 홍콩식 디저트 및 음료 등으로 구성했다. 라인프렌즈 레스토랑은 사전 오픈 이후 하루 평균 1500명이 넘는 고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스티커로 시작해 글로벌 캐릭터로 성장한 만큼 소비자들의 친숙함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이외에도 2015년 독립 법인 설립 이후 컵라면 ‘보스면’, 제주산 감귤 필링을 담은 ‘샐리 탠저린 파이’ 등 스낵에서 음료, 디저트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왔다. 수제맥주 전문 기업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의 맥주 브랜드 ‘아크(Ark)’와 선보인 아크 브라운·아크 코니 맥주도 있다.

일본 ‘BT21’ 팝업 카페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메뉴들.(사진=라인프렌즈)
방탄소년단과 함께 제작한 캐릭터로 꾸민 ‘BT21 카페’는 특히 일본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시부야, 신주쿠, 오사카, 후쿠오카 등에 문을 열고, 100%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다. 도쿄 오모테산도점의 경우 하루 최고 방문객이 600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4년 전부터 플래그십 스토어(특화매장) 내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가로수길, 이태원, 홍대 등 서울 주요 상권에 ‘라인프렌즈 카페’, ‘라인프렌즈 비라운드(BROUND)’를 열고 마카롱·케이크 등 디저트부터 ‘브라운 밀크 라떼’ 등 음료까지 함께 팔고 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확정된 바는 없지만 홍콩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외식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선데이 치즈볼 (사진=카카오IX)
◇ 제이오에이치 합병한 카카오IX, 국내외 사업 다각화 박차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IX 역시 ‘종합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며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프렌즈에서 카카오IX(Innovative eXperience)로 회사이름을 변경한 뒤 캐릭터 사업에서 식음료 사업을 포함한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이 들고 먹는 치즈볼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PB 상품 ‘선데이 치즈볼’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SPC삼립, 롯데제과 등에 캐릭터 상표권을 팔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별도 사업조직 ‘선데이치즈볼랩’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식품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세컨드키친 (사진=카카오IX)
특히 지난해 2월 브랜드 컨설팅 회사 제이오에이치(JOH)를 합병하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 제이오에이치는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세운 회사로 부동산, 외식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해 왔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1983㎡(600평) 규모의 문화복합공간 ‘사운즈 한남’이 대표적이다. 한식 가정식 브랜드 ‘일호식’, 유러피안 스타일의 미식을 선보이는 ‘세컨드키친’, 베이커리를 갖춘 카페 ‘콰르텟’, 와인 전문점 ‘라스트 페이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콰르텟은 최근 강남에 2호점을 열었고,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북카페 콘셉트의 ‘스틸로’도 사전 오픈했다.

해외에서는 현지 업체와 협업해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카카오IX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어피치 오모테산도’와 ‘스튜디오 카카오프렌즈’를 열었다. 어피치 오모테산도 개점일에 일본 ‘덤보도너츠’와 협력해 선보인 어피치 도너츠는 오픈 4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지식재산권(IP) 판매에 국한됐던 사업을 글로벌 매장들을 중심으로 넓히고 있고 PB 브랜드도 늘려가고 있다”면서 “캐릭터를 빌려 매출을 끌어올렸던 국내 기업들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움직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콰르텟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 제품.(사진=카카오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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