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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일본 리츠펀드는 최근 6개월 기준 평균수익률 3.7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부동산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96%임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11.27%, -10.99%를 기록한 데 반해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부동산 펀드가 주식형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면서 펀드시장의 트렌드도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이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지난해 2조7000억원 감소한 79조9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2017년 6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77조2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일본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펀드수익률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일본 리츠펀드가 부각되고 있다.
일본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부동산투자펀드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한 뒤 발생하는 임대 수익과 매각 차익을 투자자들에게 90% 가량 배당수익으로 배분한다.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사무용 빌딩, 물류창고, 호텔 등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한다.
개별펀드 중에서는 ‘한화JapanREITs부동산 1(리츠-재간접)(C1)’펀드가 최근 6개월 동안 4% 수익을 냈고, ‘삼성Japan Property부동산[REITs-재간접]’펀드와 ‘삼성J-REITs부동산 1[REITs-재간접](B)’펀드가 각각 3.42%, 3.12%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7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중앙은행(BOJ)은 2% 물가상승률 목표를 근거로 제로 금리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경제상황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도쿄 오피스 공실률은 1.98%로 최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도쿄 5개 중심구의 월간 임대료가 2014년 이후 매년 상승해 평당 평균 2만엔을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한 인프라 투자도 지속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강민이 모리빌딩도시기획 서울지사장은 “공실률이 2% 안팎이면 인테리어 공사로 아직 입주하지 않은 오피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꽉 찼다는 의미”라며 “적어도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는 이같은 시장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리츠지수는 -4.94%의 수익률로 마감했지만 일본 리츠는 11.04%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면서 “현재 일본의 경제상황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밀집된 도쿄의 핵심상업지구인 마루노우치 지역의 오피스 시장, 도쿄 올림픽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도쿄 5개구의 호텔 시장, 올림픽 메인 경기장 중심의 리테일 시장은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이에 도쿄 핵심지역에 자산을 보유해 실적 성장이 가능한 리츠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