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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요크셔, 햄프셔, 이베리코, 듀록…. 언뜻 보기에 외국 지명 같기도 하고 견종(犬種) 같기도 한 이 명칭들은 모두 돼지고기의 종(種) 이름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이베리코와 듀록은 일반 돼지고기 보다 4~5배 이상 비싸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베리코는 스페인 전통음식인 하몽의 주재료로 쓰이는 종자로 철갑상어 알(캐비어)과 함께 세계 4대 진미로 손꼽히는 식재료다. 스페인 숲에서 도토리와 올리브를 먹고 자라 감칠맛을 나게 하는 지방산인 올레인산이 풍부하고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도 적다. 온라인 축산몰인 금천미트에서 이베리코 제품 판매액은 2017년부터 매년 평균 200% 안팎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베리코 전문점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생겨나고 있기도 하다.
듀록은 미국 뉴저지와 뉴욕 지역이 원산지인 갈색 돼지로 근내지방이 많고 감칠맛이 좋아 1950년대 이후 국내에서도 많이 사육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황금돼지해를 맞아 올해 처음으로 듀록 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대덕종돈’과 경남 거창군 ‘원산종돈’ 두 곳의 농가에서 키운 듀록 삼겹살과 목살로 구성한 명절 선물세트를 10만원에 10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이희석 신세계백화점 축산 바이어 과장은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최대 판매가격이 4배 이상 차이 나는 프리미엄 돼지인 듀록은 황금돼지해를 맞아 명절 선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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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뿐 아니라 쌀, 과일 등 국민 먹거리 전반에 ‘품종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품종별로 다양한 쌀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쌀 전문 매장 ‘현대쌀집’을 열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재배되는 쌀 품종은 300여개로 최고 품질 쌀로는 삼광, 운광, 고품, 진수미 등 15종이 있다. 일본에서 들여온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밀키퀸도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재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1~11월까지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된 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1% 줄었지만,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쌀 매출 신장률은 15.7%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문을 연 ‘동네 정미소’는 50종이 넘는 쌀을 품종이나 생산지에 따라 골라 살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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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에 1~2만원을 호가하는 샤인머스캣은 이제 원산지 표기 ‘코리아(korea)’를 달고 중국·베트남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캠벨, 거봉, 샤인머스켓 등 한국산 포도의 베트남 수출량은 2016년 60만달러에서 약 1년 만인 2017년(11월 기준) 195만달러로 약 3배 이상 급증했다.
겨울철 대표 과일 감귤류 중에서도 한라봉, 천혜향, 한라향, 레드향, 황금향 등 선물용으로 주로 팔리던 만감류의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만감류의 매출은 2016년 이후 매년 10% 가량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체 감귤 매출 중에서 만감류의 매출이 약 20%를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