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바리케이트 그만! '유쾌한 저항' 된 데모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정현 기자I 2018.12.19 05:03:30

21세기 데모론
김경화 이토 마사아키│228쪽│눌민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386세대가 벌였다는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일본의 전공투 등 비장한 투쟁의 시대는 지났다. 바리케이트를 치고 대항하는 건 구세대 방식이다. 축제같던 촛불집회까지도 진지해 보일 정도로 21세기 데모는 느슨하고 개방적이며 파격적인 실험이 빈번하다. 유머와 패러디가 넘치고 흥겨운 현장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져 나간다.

일본 대학에 재직 중인 한국인 교수와 일본인 교수가 만나 미디어로서의 데모에 접근했다. 21세기 들어 변하는 데모의 형태·표현방식에 주목하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닌 문화적 속성에 초점을 맞춘다. 데모가 주장하는 바는 주체에 따라 바뀌지만 형태는 시대를 반영한 집단행동을 따른다는 것이다. 두 저자는 한국의 촛불집회에서 시작해 일본의 원전반대, 미국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등을 짚으며 21세기 사회운동을 좇아 ‘데모론’이란 큰 흐름을 잡는다.

데모는 한국 사회에서 변혁을 이끌어내 온 가장 큰 힘이었다. 군사독재 정권을 뒤집은 것도, 불합리한 대통령을 끌어내린 것도 데모였다. 데모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이유다.

하지만 책은 권력을 바꾸는 큰 운동과 더불어 생활을 바꾸는 작은 운동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개인의 삶과 지역사회의 자잘한 문제까지 해결하는 건 끊임없는 관심과 직접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단다. 민주주의는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총론’뿐만 아니라 개별 지역과 조직, 개인을 위한 ‘각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역설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