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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남북한 산림협력 백두대간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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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기자I 2018.08.31 06:00:00
[김준순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북핵으로 얼어붙었던 남북한의 냉전관계가 폭염에 빙하가 녹듯 급속히 풀리고 있다.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로 정부는 남북산림협력을 최우선 협력의제로 정했다. 남북산림협력사업은 공동산림조사, 병해충 공동방제, 산불방지 공동대응, 산림과학기술협력 등을 포함한다. 자연생태계 구조가 비슷한 한반도 산림을 남북이 협력해 육성·보호·관리한다면 양측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이다.

북한 산림 900만㏊ 중 3분의 1에 육박하는 황폐지역의 복구가 시급한 가운데 북한은 산림조성 실천 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김일성종합대학에 산림과학대학을 신설, 최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강원도 지역 양묘장을 시찰하면서 산림복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한은 이미 1970년대 대국민 식목 운동으로 녹화사업 성공을 거뒀고, 1990년대 말 IMF 경제 위기 때에는 실직자들에게 숲가꾸기운동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한 바 있다. 이는 산림복구와 경제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북한에게 좋은 선례다.

이념의 차이로 한 민족이 두개 국가로 나뉘었지만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것은 공통된 민족 정서이며 백두대간 역시 그 중 하나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남한 701㎞, 북한 699㎞ 총 1400㎞ 구간을 잇는 민족정기의 상징이자 한반도를 지탱하고 있는 핵심생태축이다. 백두대간은 마루금을 중심으로 지역의 차별화된 전통 문화를 보유하게 했으며 물길과 바람길을 나뉘게 한다. 또한 고산지대에서의 다양한 희귀동식물들의 서식처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2차 백두대간 자원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생물종의 51.9%가 백두대간 보호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남한에서는 2003년에 ‘백두대간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 공포하고 현재 핵심구역 1805㎢, 완충구역 955㎢, 총 2760㎢을 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백두대간 남한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매 5년 마다 마루금 실태, 훼손지 파악, 시설 상태 점검에 의한 복구 및 보호 활동을 벌이고 주변 마을주민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지역의 백두대간은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면 훼손된 곳이 곳곳에 발견될 뿐 아니라 소나무재선충·참나무시드름병 등 병해충 피해 지역도 확산되고 있다.

남북산림협력 사업에서는 우선 백두대간 실태조사와 함께 복구와 방제가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훼손산림복원과 병해충방제가 이뤄져야 한다. 북한 핵실험장으로 사용됐던 풍계리는 백두대간의 줄기의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역시 중장기적인 복원사업의 대상지로 정밀산림조사가 시급하다. 남북 강원도를 잇는 접경지역의 백두대간을 공동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남강원도와 북강원도가 함께 관리하는 협력 체계 구축 역시 시급하다.

백두대간의 복구·보전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북한도 남한과 같이 백두대간보호법을 제정하고 남북산림협력사업의 우선 대상지로 백두대간을 지정해 공동자원조사를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기반으로 조림·사방·임도 10년 복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조림과 관련해서는 북한 산림에서 잘 생장할 수 있는 적정 수종을 선별해 필요한 양의 묘목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남한 지역에서 서식 위기를 맞고 있는 구상나무·소나무 등을 북한 지역에 정착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민둥산으로 인해 토사유출·산사태 등산림재해 위험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사방사업도 이뤄져야 한다.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인 백두대간 복원 사업이 남한과 북한의 이념을 넘어 통일로 가는 다리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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