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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오리지널 ‘라이온 킹’이 왔다

이정현 기자I 2018.08.01 06:00:00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첫 내한 공연
20년간 사랑받은 뮤지컬 대작
''서클 오브 라이프''의 감동 고스란히
"수준 높은 한국 관객 감동케할 것" 자신
11월 대구서 시작.. 내년 1월 서울 상륙

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장면(사진=클립서비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붉은 태양이 아프리카 사바나의 지평선 위로 떠오른다. 기린이 길다란 그림자를 그리며 거닐고 가젤이 뛰어다닌다. 아프리카의 전통 음악에서 착안한 ‘서클 오브 라이프’을 부르며 동물의 탈을 쓴 배우들이 무대를 휘젓는다. 20년간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인정받은 오리지널 뮤지컬 ‘라이온 킹’이 한국에서 선보일 첫 포효다.

브로드웨이에서 온 오리지널 ‘라이온 킹’이 11월 한국에서 공연한다. 토니어워즈 여섯 개 부문을 비롯해 메이저 시상식 70개 이상의 상을 받고 전세계 9500만명의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다.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진행하는 인터내셔널 투어로 한국 관객도 오리지널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디즈니의 손길, ‘진짜’가 왔다

한국을 방문한 ‘라이온 킹’의 펠리페 감바 월트디즈니컴퍼니 프로덕션 총괄이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라이온 킹’은 주제를 비롯해 요소요소가 모두 보편성에 들어맞는다”며 “‘서클 오브 라이프’가 상징하는 인류애에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할 것”이라 자신했다.

‘라이온 킹’은 자연과 인간의 섭리인 생명의 순환을 광활한 아프리카를 담은 무대에서 강조한다. 아프리카의 대초원인 사바나를 배경으로 동물의 왕인 사자 심바의 모험기다. 왕위를 노린 사악한 삼촌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고 정글로 쫓겨가지만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평화를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1994년에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이다.

라이선스가 아닌 ‘라이온 킹’ 오리지널 공연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니 어워즈를 받은 줄리 테이머를 비롯해 오리지널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참여한다. 감바 이사는 “뉴욕을 제외한 지역에서 오리지널 공연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으나 좋은 파트너를 만나 ‘미친 짓’을 하게 됐다”며 “브로드웨이에 오지 않아도 오리지널 그대로의 강렬하고 화려하며 잊을 수 없는 무대를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장면(사진=클립서비스)
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장면(사진=클립서비스)
△아프리카 야생성 그대로

‘라이온 킹’의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은 강렬한 분장과 의상 그리고 동물 탈 등으로 관객을 단숨에 아프리카로 초대한다. 개코 원숭이를 연기하는 배우 느세파 핏젱은 “‘라이온 킹’만큼 강력하고 압도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은 없을 것”이라며 “마스크를 쓰든 그렇지 않든 모든 배우들이 연기에 강렬한 에너지와 영혼을 담는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적인 요소를 녹인 음악이 ‘라이온 킹’의 특징이다. 가수 엘튼 존이 작곡한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과 ‘서클 오브 라이프’ 등이 주요 넘버다. 이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음악가 레보 엠과 영화음악가 한스 짐머가 뮤지컬에 참여했다.

이번 프로덕션의 경우 16개국의 아티스트가 모여 한 목소리를 낸다. 마이크 샤퍼클라우스 음악감독은 무엇보다 사람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훌륭한 악기인 목소리와 잼배와 아프리카 피리 등 다양한 악기와의 조화가 중요하다”며 “디즈니 원작이 가진 음악의 힘에 아프리카가 더해져 캐릭터를 더 생동감있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성공을 자신한다.”

펠리페 감바 이사는 “한국 관객은 뮤지컬의 매력을 잘 이해하고 수준이 높다”며 “한국의 뮤지컬 배우들의 재능과 음악의 이해, 매력적인 보컬을 접한 후 매력을 느꼈다”고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 앙상블도 함께 출연하며 이것이 ‘라이온 킹’의 메시지인 문화적 다양성과 ‘우리는 하나’에 들어맞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이어 디즈니 스토리텔링의 범용성과 독특함을 강조하며 “‘라이온 킹’은 전세대를 아우르는 위대한 쇼”라고 표현했다. “아이들에게는 뮤지컬을 처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며 성인에게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철학적 사유를 하게할 것이다.”

‘라이온 킹’은 11월 9일부터 1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내년 1월10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3월28일까지 상연한다. 4월에는 부산에서 문을 여는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 공연을 예정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장면(사진=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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