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현대상선 ‘부활의 뱃고동’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미경 기자I 2018.05.16 04:00:00

제1 국적선사 명예회복 파란불
‘부산항 신항 4부두’ 되찾았다
2년전 매각한 지분 40% 사들여
상반기 컨테이너 선 20척 발주
시장 회복세에 3분기 흑자 전망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진해운 붕괴로 한국해운 ‘맏형’이 된 현대상선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제1의 국적선사로서 위상 다지기에 나선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겪은 현대상선은 올해 부채 비율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목표다. 경영악화로 매각했다 2년 만에 운영권을 되찾은 부산항 물류거점 확보는 그동안의 부진을 터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부산신항 전용터미널…제1 국적선사 위상

현대상선(011200)은 2년 전 매각했던 부산신항 4부두 터미널(HPNT)의 운영사 지분 40%를 다시 사들여 국적 터미널 지위를 회복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날 싱가포르 항만운영사 PSA와 부산항 4부두 공동운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현대상선과 PSA는 부산항 신항 4부두(HPNT)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상선, 최고재무관리자(CFO)는 PSA가 각각 맡는다. 현대상선은 당초 HPNT 지분 50%+1주를 가진 최대 주주였다. 하지만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40%+1주(보통주)를 PSA에 800억 원에 매각했고 크레인과 컨테이너 기기도 팔아 버렸다.

이번에 부산항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면서 선박 대기 방지를 통한 연료유 절감 및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HPNT는 지난해 현대상선의 전체 처리 물동량 약 400만TEU 중 약 30%인 120만TEU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모항인 부산항에 전용터미널을 확보함으로써 국적선사로서 대한민국의 거점 항만인 부산항 물동량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15일 부산신항에서 싱가포르 다국적 터미널운영사인 PSA, 부산항만공사 등과 4부두 공동운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유창근(오른쪽부터) 현대상선 사장, 김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PSA그룹 탄총멩 회장이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반기 컨 20척 발주…3분기 흑자 목표

현대상선은 부산신항 터미널 확보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선복량 확대 등을 통해 올해 부채 비율을 줄이고 내실 강화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올 4월에는 아시아~북유럽을 연결하는 독자 서비스를 구축하는가 하면 초저온 화물운반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올 상반기 20척 컨테이너선 발주로 선박 건조가 끝나면 현대상선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은 기존 42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에서 80만TEU 이상으로 확대된다. 100만TEU 이상은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 항로에서 해운공룡들과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나머지 20만TEU는 2021년까지 확대한다는 게 현대상선 전략이다.

한진해운 사태 뒤 급락한 대외 신뢰성 회복에도 힘써 신규 화주 및 물동량 확대도 노린다. 해운시황도 회복세에 돌입함에 따라 올 3분기 흑자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8334억원) 적자 폭은 2배 가까이 줄었다. 그 결과, 2015년 2000%(2007%) 이상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17년 302% 수준까지 개선됐다.

또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2018~2022년) 계획에 따라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강산 유람선 운항 사업을 진행했던 만큼 남북한 경제협력이 이뤄질 경우 막대한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현대상선 측은 “IT 신기술을 도입하는 등 조만간 서버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바꿔 비용 절감과 효율성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신흥 시장도 공략해 1위 국적선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