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비스 프레슬리
엘비스 프레슬리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자동차 컬렉터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로큰롤 만큼이나 자동차를 사랑했던 그는 42년이란 짧은 생애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자동차를 구입했고, 지금도 20여대가 엘비스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엘비스는 무엇보다 자동차의 외관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가격이나 성능은 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는 자동차 전시장 앞을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차를 발견하면 곧바로 들어가서 계약을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엘비스는 캐딜락을 유난히 좋아했다. 특히 ‘핑크 캐딜락’은 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빌보드 컨트리 차트 5위까지 오른 엘비스의 히트곡 “Baby, Let`s Play House”에도 핑크 캐딜락이 언급된다.
엘비스는 데뷔 이듬해인 1955년 1월 핑크 캐틸락을 중고차로 구입했다. 그는 나중에 “내가 구입한 첫 차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다”며 “비록 중고차였지만 나는 호텔 밖에 세워둔 차를 밤새 바라봤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 차는 그해 6월 브레이크 라이닝 과열로 인해 발생한 화재 때문에 폐차됐다.
한 달 뒤 엘비스는 캐딜락을 또 구입했다. 이번엔 새로 나온 1955년형 캐딜락 플리트우드 시리스 60 모델이었다. 팬들이 기억하는 핑크 캐딜락은 바로 이 차다. 원래는 파란색 차체에 검은색 루프였지만 엘비스는 핑크색으로 도색했다. 이른바 ‘엘비스 로즈’라고 불리는 색깔이다.
엘비스는 핑크 캐딜락 외에도 스투츠 블랙호크, 캐딜락 엘도라도, 링컨 컨티넨털, 캐딜락 쿠페 드 빌, 포드 썬버버드, 캐딜락 세빌 등을 탔다. 마음에 드는 모델은 연식을 바꿔가며 여러 차례 사기도 했다. 그는 미국산 대형차를 선호했지만, 가끔은 롤스로이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구입했고, 데토마소 같은 스포츠카도 샀다. 군 복무를 위해 독일에 있을 때는 빨간색 폭스바겐 뉴비틀을 탄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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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리카의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인 제임스 헷필드는 ‘핫로드’를 취미로 갖고 있다. 핫로드란 시판 자동차의 엔진과 외관을 개조해 독특한 스타일과 향상된 성능을 내는 차를 뜻한다.
헷필드의 핫로드 가운데 가장 유명한 차는 ‘아쿠아리우스’다. 커스텀 자동차 제작자인 릭 도어가 개조한 이 차는 1934년형 패커드에 1938년형 들라이예 165의 스타일을 입혔다.
헷필드는 이밖에도 1937년형 링컨 제퍼를 개조한 ‘부두 프리스트’, 1948년형 재규어를 커스터마이즈한 ‘블랙 펄’ 등 다양한 핫로드를 소장하고 있다. 다만 헷필드가 핫로드를 평소 운전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그는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S를 구입했다.
헷필드는 한 인터뷰에서 곡을 만드는 것과 자동차를 개조하는 것에 대해 “무엇을 만들게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는 사람과 똑같다. 만져지길 좋아하고, 다뤄지길 좋아하며, 몰아주는 걸 좋아한다”며 자동차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메탈리카에서 해고된 후 메가데스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 데이브 머스테인의 자동차 컬렉션도 화려하다. 헷필드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그의 차고에는 애스턴마틴, 롤스로이스, 벤틀리, 레인지로버,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주차돼 있다. 특이한 것은 그가 소유한 차량이 모두 은색이라는 점이다.
머스테인은 그 중에서도 2006년형 애스턴마틴 뱅퀴시 S를 최고의 차로 꼽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 차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정말 섹시한 자동차”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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