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쇼핑 대목’은 한가위가 아닌 11월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를 비롯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의 각종 ‘데이 마케팅’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맞물리면서 역대 최대 월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실제 각종 세일행사가 봇물을 이룬 최근 일주일 간 유통사 매출도 줄줄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11월11일, ‘데이’에 웃은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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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한국의 광군제’를 표방하며 내놓은 데이 마케팅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11일 하루, 11번가의 ‘십일절’ 행사를 비롯한 위메프 ‘1111데이’, 티몬 ‘어벤저스 일레븐 데이’, 이베이코리아 ‘빅스마일데이’ 등이 동시에 진행됐다. 의류부터 각종 생활용품을 최대 75% 싸게 판매했는데 효과는 탁월했다. 11번가는 이날 하루 사상 최대 실적인 일 거래액 640억원을 기록했다. 1분당 4400만원씩 거래된 셈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37% 증가했다.
장진혁 SK플래닛 11번가 사업부문장은 “올해 11월11일은 평일보다 거래액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토요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11월11일에는 하루 거래액이 1000억원을 거뜬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십일절’ 일 거래액은 사실상 국내 유통업계 역대 최고 기록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11번가는 온라인쇼핑몰로는 처음으로 11월 한 달간 거래액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능+빼빼로데이’…백화점은 정기세일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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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위메프는 찹쌀떡 판매가 작년보다 198% 증가했고, 수면안대 판매량은 무려 362%나 급증했다. 티몬은 보온병 및 보온도시락 매출이 작년 보다 20배 이상 증가했으며 찹쌀떡 매출은 108% 늘었다. 특히 티몬이 수능선물 기획으로 내놓은 ‘초콜릿, 엿 등 간식세트’는 전주 대비 판매량이 500% 이상 증가했다. 11번가도 작년 동기보다 각각 △찹쌀떡 103% △엿 26% △비타민 41% △보온도시락 18% 씩 매출이 신장했다.
연례행사처럼 자리 잡은 ‘빼빼로데이’(11월11일)도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롯데제과 막대과자 제품인 ‘빼빼로’ 판매량은 ‘빼빼로데이’ 20주년을 맞은 작년 11월에 약 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연매출 절반 이상이 이때 발생했다. 올해 역시 각종 캐릭터 패키지 상품부터 ‘1+1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막대과자 및 관련 선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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