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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손자병법 거스르는 최악의 변수

채상우 기자I 2017.08.30 05:03:00

전쟁의 경제학
권오상|320쪽|플래닛미디어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남한과 북한이 전쟁을 하면 어느 쪽이 이길까.” 술자리 안주로만 남겨둘 수 없는 문제다. 하루가 멀다고 이어지는 북한의 군사도발에 우리는 늘 전쟁의 불안감을 안고 산다. 북한과 미국의 기류가 심상치 않은 최근에는 두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군사 관련 저술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게임이론’을 적용한다면 전쟁에서 어느 쪽이 승리할지 추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게임이론이란 경쟁상대의 반응을 고려해 자신의 최적행위를 결정하는 경제학·수학이론. 당연한 말이지만 ‘자본력’은 게임이론에서 최적행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돈이 많을수록 더 좋은 무기와 장비, 시설 등을 갖출 수 있고 이는 승리의 결정적 배경이 된다.

하지만 저자는 게임이론을 완전히 적용할 수 없는 최악의 변수가 있다고 한다. ‘핵무기’다. 단 한 발로 현대도시를 석기시대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 그래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와 전쟁을 할 때는 어떤 최적행위로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 자본력이 크게 떨어지는 북한이 함부로 나설 수 있는 건 핵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책이 아쉬운 건 저자가 말하려는 핵심이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난해한 게임이론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그저 폭탄 투하하듯 정보를 쏟아붓는 데만 욕심을 낸 건 아닌지 불필요한 의심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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