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땀을 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땀을 흘린다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정신적 위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심할 경우 우울증까지도 발전할 수 있다. 이처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땀을 흘리는 것은 질환으로 분류되는데, 다한증이란 무엇이며 그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가톨릭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정진용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Q. 다한증이란?
A. 땀은 체온 조절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땀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는 경우를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손발과 같은 곳에서 국소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국소 다한증, 전신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전신 다한증이라고 한다.
또한 특별한 원인이나 질환이 없이 유전적이나 체질적으로 다한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1차성 다한증, 다한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2차성 다한증이라고 한다. 2차성 다한증은 결핵, 당뇨병, 파킨슨씨병, 울혈성 심장질환, 폐기종,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기능항진증 등의 질환이 있을 때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Q. 다한증의 치료는?
A. 다한증 치료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약을 복용하거나 보톡스를 사용하는 등의 일시적인 치료법과, 땀샘을 제거하거나 땀샘을 자극하는 교감신경을 자르는 수술을 하는 영구적인 치료법이 있다.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은 주로 액와부(겨드랑이) 다한증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교감신경절제술은 손, 발, 얼굴, 겨드랑이 등 국소 다한증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법이다.
Q. 수술에 따른 부작용은?
A. 부작용으로는 수술 후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무한증’이 있으며, 간혹 다한증이 재발되기도 한다. 하지만 수술 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작용은 바로 ‘보상성 다한증’이다. 보상성 다한증이란 수술부위에 땀이 나지 않는 대신 기존에는 땀이 나지 않던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보상성 다한증은 다한증 수술을 받은 환자 모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대부분 그 증상이 경미하여 70~80%의 환자는 수술결과에 만족한다. 하지만 20~30%의 환자에게서 해당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수술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않거나 심할 경우 수술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보상성 다한증은 확실한 치료법이 거의 없으며, 수술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다한증 수술 전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Q. 보상성 다한증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A. 기존에는 보상성 다한증의 정도와 부위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많은 다한증 환자들이 수술을 고민하곤 했다. 하지만 보상성 다한증 예측시술을 통해 수술 결과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어 환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보상성 다한증 예측시술은 국소 마취하에 교감신경을 절단하지 않고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미리 교감신경절제술의 효과를 느껴보고 보상성 다한증이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로 발생하는지를 미리 경험하는 것이다. 시술 후 합병증이 없으면 당일에 퇴원하며 해당 시술의 효과가 지속되는 일주일의 기간 동안 다한증 수술에 따른 변화를 살펴본 뒤 실제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다한증 자가 진단
△ 땀이 많이 나는 부위가 손, 발, 겨드랑이, 얼 굴 등 국소부위 한 군데를 포함한다.
△ 양측성이며 비교적 대칭적으로 땀이 난다.
△ 최소 일주일에 1회 이상 과도하게 땀이 난다.
△25세 미만부터 증상이 시작되었다.
△ 가족력이 있다.
△ 밤에 잠 잘 때에는 땀 분비가 없다.
△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땀이 난다.
정진용 교수는 “열거한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다한증을 의심할 수 있다”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