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韓 OTT도 "팔아야 산다"..커머스化 드라이브

김유성 기자I 2017.05.04 03:46:31

티빙·스마트DMB·푹, 홈쇼핑 채널 입점→T커머스 도입
매출 필요한 OTT, 모바일화 서두르는 홈쇼핑 이해 `맞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터넷으로 주문형비디오(VOD) 등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OTT(over the top)에 커머셜(commercial) 바람이 불고 있다. 홈쇼핑 채널의 진입이 늘고 있고 영상 시청중 쇼핑을 하는 T커머스화도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입자들이 내는 월 정액료 시장만으로는 OTT 사업 성장은 물론 유지조차 힘든 상황이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유료 VOD 시장이 아직은 적어 넷플릭스와 같은 순수 OTT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자생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모바일화를 서두르는 홈쇼핑사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져 OTT와 홈쇼핑의 제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모바일TV OTT, 홈쇼핑을 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조 OTT ‘티빙’과 옴니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스마트DMB’, 지상파 기반 OTT ‘푹’(pooq) 등에서 T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T커머스는 보다 지능화된 쇼핑 방식이다. 홈쇼핑 방송 시청중에 바로 클릭이나 화면 터치로 사고 싶은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면서 영상에 나온 가방이나 옷가지 등도 구매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간접광고(PPL)가 늘어나면서 T커머스 시장이 더 넓어지고 있다.

티빙은 지난 1월 쇼핑 전용관 티빙몰을 열었다. 티빙몰은 일종의 T커머스로 영상 시청과 동시에 판매중인 상품의 정보를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다.

실시간 지상파 방송이 중심인 모바일 방송 플랫폼 ‘스마트DMB’는 지난달 27일 T커머스 채널을 선보이는 개편을 했다. 스마트DMB에 방송되는 채널은 GS마이샵, CJ오쇼핑 플러스,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등 6개 채널이다. 이들 채널 영상은 인터넷으로 전송된다.

스마트DMB에서는 홈쇼핑과 T커머스까지 총 11개 채널을 선택할 수 있다. 실시간 전화 주문은 물론 모바일 결제도 가능하다.

푹도 지난달 쇼핑 콘텐츠를 추가하기 시작했다. 현재 입점한 채널은 GS숍, 현대홈쇼핑 등 6개사다. CJ오쇼핑 등은 5월 입점 예정이다. 푹은 PC와 모바일에서 홈쇼핑 방송 일정을 확인하고, 방송 시청중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서두르는 홈쇼핑, 매출 필요한 OTT..각자 ‘윈윈’

OTT의 쇼핑 채널 입점은 앞으로도 많아질 전망이다. OTT 운영사와 홈쇼핑사 간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OTT 운영사는 홈쇼핑 채널 입점을 통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홈쇼핑 업체는 TV홈쇼핑 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어 이익이다.

더욱이 TV홈쇼핑 입장에서는 OTT가 모바일 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희대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홈쇼핑사들은 모바일 쇼핑 시대가 열리면서 대형마트, 온라인몰, 소셜커머스 등과 경쟁하게 됐고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존 강자를 따라갈 수준은 아니다”며 “반면 OTT에서는 기존 TV홈쇼핑사들이 자사 채널을 구축해 소비자 창구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OTT 입장에서 홈쇼핑 입점은 필수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무료로 시청 가능한 환경이다보니 수익 모델이 취약하다”며 “TV쇼핑 채널의진입을 마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홈쇼핑 채널의 등장은 OTT 사용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한정된 주파수를 사용하는 일반 TV와 달리 OTT는 이용자 선택 폭이 넓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이용자 수 출처 : 옴니네트웍스(닐슨코리안클릭 3월 국내 앱 이용 현황 보고서 분석)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