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재무부는 여성 투표권 100주년인 오는 2020년에 맞춰 미국 달러 화폐에 여성 인물을 그려넣기로 발표하면서 애초 해밀턴이 그려진 10달러 지폐를 지목했다. 해밀턴을 빼고 여성을 넣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밀턴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때마침 해밀턴의 극적인 일생을 담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해밀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점이 배경이 됐지만, 밴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같은 금융계의 큰 손들도 목소리를 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밀턴이 “미국 화폐 체계의 기틀은 잡은 인물이고, 미국 역사상 최고의 혜안을 가진 경제 정책 전문가”라면서 10달러 화폐의 모델 교체를 반대했다.
영국과의 독립전쟁으로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던 신생 독립국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을 맡은 해밀턴은 지금의 미국 금융시스템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다. 특히 해밀턴은 민간은행 자본을 중심으로 한 중앙은행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
미국의 중앙은행이 처음 설립될 당시에도 민간은행에 통화 발행이라는 이권을 주는 게 맞느냐를 두고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해밀턴은 자신의 주장을 굳히지 않았다. 그는 과도한 통화량을 통한 인플레이션은 은행의 자산가치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민간은행이 적절한 통화량을 결정할 수 있는 최상의 결정권자라는 논리를 밀어붙였다.
흥미로운 건 10달러 속에 들어간 해밀턴이 살아남은 대신 20달러 화폐의 모델인 제7대 미국 대통령 앤드루 잭슨이 희생양이 됐다는 점이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애초의 계획을 뒤집고, 첫 여성 화폐 모델을 10달러가 아닌 20달러 지폐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잭슨 대통령이 빠지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그가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을 탄압했다는 게 빌미가 됐지만, 그동안 연준 관련 인사들은 노골적으로 잭슨 대통령을 빼야 한다고 지목했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누군가를 빼야 한다면 매력적이지 못한 자질을 가진 잭슨 전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잭슨 대통령은 미국의 중앙은행이 민간자본 중심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미국 은행의 실질적인 지분이 유럽의 금융자본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부의 이익금이 미국의 국민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의 연준 시스템은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200년 전의 해밀턴이 당시의 강력한 반대를 물리치고 자신의 논리를 관철했던 것처럼,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또다시 미국 달러 화폐의 모델로 살아남았다.
한편, 잭슨 대통령이 그려져 있던 20달러 미국 화폐 달러 모델로 흑인 여성인권 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이 선정됐다. 미국 화폐 달러에 그려지는 최초의 여성이자 흑인 모델이다. 터브먼이 들어간 새 20달러 지폐는 2020년 발행될 예정이다.


![[단독] “뭐라도 해야죠”…박나래, 막걸리 학원서 근황 첫 포착](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1/PS2601230080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