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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국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대당 평균 인센티브 예상치는 2163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6.1% 급감했다. 기아차의 인센티브는 4.8% 늘어난 대당 2868달러로, 현대·기아차를 합산하면 지난해보다 5.3%가 줄었다.
자동차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기존의 차량 모델이 노후화되거나 재고가 쌓일때 판매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업체들이 딜러에게 제공하는 판매장려금인 셈이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업계의 평균 인센티브는 10.4% 증가한 3005달러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경쟁사들이 인센티브를 늘려 판매량을 확대하는 것과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인센티브를 지난해보다 가장 많이 올린 곳은 GM이다. 3942달러로 전년 대비 28.5% 늘었다.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에 빠진 폭스바겐이 21.6% 증가한 3349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포드자동차와 FCA도 각각 인센티브를 15%, 13.7% 늘렸다. BMW와 혼다자동차, 스바루 등은 인센티브를 줄인 축에 속했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정책 영향으로 3월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3월 미국에서 전년보다 0.2% 줄어든 13만3589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7만5310대로 0.4% 늘었으나 기아차는 5만8279대로 0.8%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정책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해 초 현대기아차는 201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미국에서 인센티브 지출이 크게 늘어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에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인센티브는 전년보다 각각 9.9%, 4.0% 감소했다.
게다가 올해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고, 신차 발표를 앞두고 있어 재원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판매 본격화로 인센티브 지출을 줄이고 이 재원을 고객 서비스 등 보다 다양한 곳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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