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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두산건설을 비롯해 동양건설산업과 한양 등에서 최고경영자가 새로 선임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나이가 만 60세(1955년생) 이상이라는 점이다. 지난 18일 신규 선임된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은 1954년생(만 61세)이다. 전임 양희선 사장과 같은 나이지만 양 전 사장은 만 59세인 2013년 신임 사장에 발탁됐다.
앞선 지난달 동양건설산업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면서 우승헌 전 EG건설 고문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우 사장은 1952년생(만 63세)으로 전임 김정회 대표(1958년생)보다 6살 더 많다. 한양도 지난 3월 1955년생(만 60세)인 한동영 사장을 임명했다.
대형 건설사 CEO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1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 12명(공동 대표이사 포함) 중 절반인 6명이 만 60세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52년생(만 63세)인 정수현 현대건설(000720) 사장을 비롯해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1948년생·만 67세)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1955년생·만 60세) △최광철 SK건설 사장(1955년생·만 60세)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1951년생·만 64세) △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1955년생·만 60세) 등이 바로 그들이다.
국내 건설업계에서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CEO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건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난과 분양시장 호조로 주택시장은 되살아나고 있지만 나머지 토목과 건축시장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건설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보다 3.5 포인트 하락한 91.4를 기록했다. CBSI는 100 이하면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반대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 건설시장도 중동 정세 불안과 저유가 및 엔화·유로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3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11억달러)과 비교해 26%(81억달러) 감소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은 특성상 국내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난달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1%로 낮추는 등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는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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