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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년간 배당·자사주 취득에 220兆 더 푼다"

이정훈 기자I 2015.01.14 06:36:06

CS, 천문학적 주주이익환원 전망..투자의견 높여
2000억달러 이익환원, 쉐브론 시가총액과 맞먹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애플이 3년간 가동해온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 이익환원 프로그램이 오는 4월 종료되면서 시장에서는 애플이 또다시 2000억달러(약 216조6400억원)라는 천문학적 규모로 배당과 자사주 취득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싹트고 있다.

쿨빈더 가르차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13일(현지시간)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상향 조정하면서 그 이유로 애플이 새로운 주주 이익환원 프로그램을 런칭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꼽았다.

가르차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3년전에 내놓은 것보다 더 진전된 프로그램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덕에 앞으로 12개월간 애플 주가가 19%는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 4월말 기준으로 애플의 순현금 보유 규모가 14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3년뒤인 2017년말까지 향후 3년간 애플이 16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취득 확대와 370억달러의 배당 확대를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점쳤다.

애플의 순 보유현금 규모 추이 (단위:10억달러, 출처=애플 웹사이트)
이 둘을 단순하게 합칠 경우에도 주주들에게 돌아오는 이익 환원 규모는 20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같은 주주 이익 환원 규모는 대형 석유기업인 쉐브론의 전체 시가총액과 맞먹는 것은 물론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들 가운데 버라이즌과 오라클, 코카콜라, 버크셔 해서웨이 등 총 489개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보다도 크다.

앞서 지난 2012년 4월 애플은 총 450억달러 규모의 주주 이익환원 프로그램을 처음 가동한 바 있다. 당시 배당으로만 350억달러를 지급했다. 이후 2013년과 지난해에 이 규모를 1300억달러까지 높여 잡았다.

이같은 천문학적 이익 환원 확대는 그동안 애플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주가는 2012년 3월 이후에만 28% 상승했다. 그러나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1.7%로, 전체 S&P500지수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평균 수익률인 1.9%에도 못미친다.

앞서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은 지난 2013년부터 작년까지 지속적으로 1500억달러에 이르는 자사주 취득을 요구하며 애플 경영진에 압력을 행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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