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CBS 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댈러스 경찰 당국은 래리 던(36)이 HIV 보균자 시슬리 볼든(28)을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던은 지난 6일 블든이 자신과 성관계를 한 뒤 HIV 보균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데 격분해 부엌에 있던 칼로 그녀를 찔러 죽였다.
경찰 조사에서 던은 자신의 범행을 순순히 시인하면서도 “일부러 에이즈를 감염시킨 여자는 더는 살아선 안 된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또 “그녀가 나를 ‘살해’했기 때문에 나도 그녀를 죽였다”고 강조했다.
블든의 시신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볼든의 9세와 7세의 아들과 딸에 의해 발견됐고 울면서 집 밖에서 배회하는 아이들을 본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며 던을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살인을 저지른 후 던은 자신의 옷과 칼을 불에 태워 없앴고, 흉기는 인근 와플 가게 쓰레기통에 버렸다.
볼든의 전 남편은 블든이 몇 년 전 HIV에 걸렸다고 밝힌 후 이혼했으며, 두 자녀는 현재 자신이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는 성관계 전에 HIV 보균자임을 밝히지 않는 이른바 ‘에이즈 사전 불고지’를 처벌하지 않는 미국의 13개 주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