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지난 5월5일 여수 엑스포에 깔린 통신망을 점검하던 SK텔레콤 서부네트워크 본부 소속 직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어린이날을 맞아 시범개장한 박람회장에 13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들이닥친 것.
백중기 SK텔레콤 서부네트워크본부장은 "육상으로 7만5000명, 오동도를 통해서 5만명이 넘는 인원이 여수 엑스포를 찾았다"며 "여의도의 3분의1 정도 면적에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모인 것은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 이후 처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걱정이 컸지만 SK텔레콤(017670)이 구축해 놓은 이동통신망은 `이상무`였다. 여수 엑스포가 열리는 3개월간 1000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예상치의 150%수준인 15만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무선망을 구축해 놨다. 게다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 이동기지국 차량 5대가 항시 대기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정도로 많은 인파가 일시에 몰리면 무선통신망에 과부하 걸려 장애가 생길 수 밖에 없지만 우리나라 이용자들은 통신장애에 워낙 민감해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약간 오버다 싶을 만큼 준비하는 게 일상화 돼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0년 SK C&C와 공동으로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여수 엑스포의 IT 인프라 구축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 2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통신 인프라를 준비해 왔다.
최근에는 여수 현장 상황실과 광주 상황실 및 본사 네트워크 관리센터로 구성된 3중 안전 운용체계를 갖춘 `특별소통본부`를 구성했다. 이 본부에서는 30여 명의 비상근무 인력이 상시 대기하며 24시간 통신망을 점검하고 장애복구에 나선다.
특히 SK텔레콤은 약 25만㎢의 전시장 일대에만 LTE 기지국 및 중계기 179국을 설치했으며, 엑스포 관람을 위해 여수를 찾는 고객들이 이용할 교통편과 인근 관광지 및 숙박시설에도 LTE망 구축을 마쳤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스탭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LTE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등 단말기 1000여 대 및 LTE 요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LTE 스마트폰과 유선인 구내전화를 연동시켜 박람회장내에서 간단한 단축다이얼만으로 무료통화가 가능한 `L-Zone`을 제공중이다.
또 전시장 일대에 와이파이 AP 총 288개를 설치, 엑스포 전시장을 찾는 모든 방문객들이 가입한 통신사에 관계없이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백 본부장은 "엑스포 기간중 전시장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앞선 우리나라의 통신망을 과시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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