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용석 기자] 정운찬 국무총리는 29일 오전 방한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와 경제협력, 그리고 천안함 사건을 포함한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총리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을 통해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평가한 뒤, 앞으로도 상호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양국이 중국 다롄(大連) 주재 우리 측 영사출장소와 제주 주재 중국 영사사무소 개설에 합의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하는 한편,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등 우리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 진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원 총리에게 당부했다.
원 총리도 "한국이 가진 녹색성장과 하이테크 분야에서의 경험이 양국 간 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은 올해 중국 상하이 국제박람회와 오는 2012년 여수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와 더불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및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등에 대해서도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으며, 원 총리는 앞으로 편리한 시기에 정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원 총리는 이날 면담 공개 부분에서 "한국민들과 가깝게 접촉하기 위해 오늘 아침 한강변에서 배드민턴과 야구를 했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민들의 우호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정 총리는 "원 총리의 위민(爲民)정신은 한국에도 아주 잘 알려져 있고, 원 총리의 인기도 좋다"고 화답했다.
또 정 총리는 자신도 `야구광`이라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한중간 친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오늘 두 총리의 면담이 양국 간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