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태기자] 탈모로 고통받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의 여성들에서 탈모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탈모 관련 환자수가 지난 7년 동안 60% 이상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건강보험 진료비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피부 부속기의 장애`로 분류되는 탈모(L63~66)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환자수가 2001년 10만3000명에서 2005년 14만2000명, 2008년 16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7년 동안 6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 성별 진료환자수는 남성이 8만5000명이었으며, 여성은 8만명이었다. 탈모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 것.
연령별로는 20~40대 진료환자가 11만5000명으로 환자의 69.5%를 차지했는데, 10대 이하 환자도 2만2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01년과 비교해 지난해 진료환자수가 50대 여성은 3.0배, 60대 여성은 2.7배, 70대 여성은 3.3배, 80대이상 여성은 3.7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탈모환자가 증가하면서 탈모치료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도 해마다 늘어났다. 지난 2001년 70억원에서 2005년 102억원, 2008년 136억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탈모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는 7년만에 2배 가량으로 늘어났다.
조남준 건보공단 일산병원(피부과) 교수는 "여성 탈모는 호르몬 이상(출산·갑상선이상·폐경 등)이나 영양 결핍(칼로리·단백질·필수 지방산·아연·철 등), 약물(항응고제, 항암 치료, 피임제, 비타민 A 과다 등), 육체적 스트레스, 정신적 스트레스 등 원인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탈모치료는 영양 결핍이 되지 않게 음식을 고르게 잘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하며, 호르몬 이상에 의한 탈모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호르몬 대체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